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04 조회수692 추천수5 반대(0)

백범 김구 선생님은 한평생 독립운동을 하였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大韓獨立)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自主獨立)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武力)으로 정복(征服)하거나 경제력(經濟力)으로 지배(支配)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檀君)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다시 읽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명문입니다.

 

우리는 이완용을 매국노라고 부릅니다. 그가 우리의 외교권, 군사권, 행정권을 일본에 넘기는 일에 주도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완용이 처음부터 매국노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고종의 총애를 받던 관리였습니다. 지금의 문화체육부 장관, 외교 통상부 장관, 행정 자치부 장관을 하였습니다. 그는 교육이 우리나라를 근대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고 독립협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독립협회의 회장을 역임하였습니다. 고종의 방침에 따라서 미국으로 가서 미국과 협력하였습니다. 고종이 일본의 감시를 피해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이 밀약을 맺어 미국은 필리핀을 차지하고, 일본은 조선을 차지한다는 역사적인 현실을 보았습니다. 일본이 청나라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일본에게 외교권을 내주고, 일본에게 군대를 내주고, 일본에게 나라를 내주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일본에 협력한 대가로 그는 엄청난 토지를 소유할 수 있었고, 일본으로부터 후작의 작위도 받았습니다. 당시 국제정세를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이완용은 독립운동은 하지 않고 대한제국을 일본에 넘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역사는 그를 매국노라고 부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마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귀도 하느님이 누구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세상에 온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2000년 전에 마귀는 나름대로 국제정세를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마귀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함께 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귀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인간을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데 마귀의 능력을 사용합니다. 예수님을 유혹한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마귀는 재물, 명예, 권력이라는 미끼로 인간이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도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기쁜 소식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계명으로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단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위선과 가식을 비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것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간디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는 존경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존경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잘 안다고 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지식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지식은 때로 십자가를 외면합니다. 지식은 때로 악의 세력과 타협합니다. 실천은 십자가를 받아들입니다. 실천은 박해를 받아들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교회의 제도와 직책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온 몸으로 실천할 때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 여러분이 이미 하고 있는 그대로, 서로 격려하고 저마다 남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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