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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2. 가라지의 비유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6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4 조회수18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2. 가라지의 비유(마태 13,24-30; 36-43) / 공관복음[67]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이어지는 이 가라지의 비유는 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비유들이다. 이것들은 단순히 어떠한 가르침을 설명하려고 일상생활에서 가져온 비유가 아니라, 예수님 자신의 생애를 상기시키는 용어들과 구성으로 짜인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비유들은 다소 의미가 있는 내용이라 할 수도 있다. 두 비유 공히 비유, 질문, 설명의 구조인 세 단계에 나누어 하느님의 나라의 그 어려운 의미와 정의를 쉽게 이해시키려는 시도이다.

 

특히 이 가라지의 비유에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와는 달리, 좋은 땅에 뿌려진 것으로 하느님 나라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 설명의 기간이 수확 때까지 연장된다. 이 비유는, 예컨대 세례자 요한처럼 어떤 결정적인 때가 빨리 오기를 초조히 기다리는 이들에 대한 것으로, 일종의 매번 단계별 중간 평가가 있지만, 하느님의 심판과 그분의 승리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이때 그때 그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 하느님 나라를 묵상하면서 종말의 그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자는 것이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가라지의 비유를 들으신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이에 비긴다. 사람들이 자는 사이 그의 원수가 와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줄기가 나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그래서 종들이 주인에게 가, ‘주인님, 밭에 좋은 씨만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 그것들을 거둘까요?’ 하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그냥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둬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수확은 종말의 심판을 상징하는 전통적 표현이다. 그리고 원수나 마귀는 같은 의미로 악마를 뜻한다. 이는 어쩌면 거짓 그리스도인들이다. 사실 하느님 백성 모임인 교회 안에도 참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사이비 신자들도 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는 문제를 일으키고 악영향을 미치는 거짓 신자들을 교회에서 쫓아내고자 한다. 따라서 이 비유는 공동체 안에서 악한 이들을 가려내려다 선한 이들이 다칠 수 있으므로, 이들을 가려내는 일은 하느님의 심판 때에 그분에게 맡겨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의 이 비유가 있은 뒤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이렇게 이 비유는 자신들만이 진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겸손을 촉구하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이들에게는 무한한 격려를 준다. 더구나 의로운 이와 불의한 이를 가려내는 일은 반드시 마지막 그날에 이루어진단다. 그리고 그 작업은 어느 누구도 아닌 사람의 아들이 할 것이라나.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시고 이마저 상세히 추가 설명까지 하셨지만, 당신과 가장 가까운 이들마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안타까이 여기시면 말씀을 마치신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그러니 귀 있는 사람은 잘 새겨들어라.”

 

예수님 이름이 그의 치유와 선교 행적을 통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이 소문을 듣게 되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43. 세례자 요한의 죽음(마태 14,3-12; 마르 6,17-29)’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가라지,밀,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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