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43. 세례자 요한의 죽음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6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5 조회수23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3. 세례자 요한의 죽음(마태 14,3-12; 마르 6,17-29) / 공관복음[68]

 

예수님 이름이 그의 치유와 선교 행적을 통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이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이제 소개하는 이 내용이 헤로데가 그를 감옥에 가두게 된 경위와 참수 과정이다. 참으로 요한의 죽음은 허무 그 자체였다.

 

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사실 대()헤로데는 아내를 열 명이나 거느렸다. 헤로디아는 자기 아버지의 배다른 형제 헤로데 필리포스와 혼인하였다가, 나중에 남편의 이복형인 헤로데 안티파스와 불법적으로 혼인한다. 이들 사이에서 난 살로메도 뒤에 자기 삼촌인 또 다른 헤로데 필리포스 영주와 혼인한다.

 

이로 미루어보면, 헤로디아는 헤로데 안티파스의 이복동생의 아내였다. 이러한 혼인은 율법에서 금지된다(레위 20,21).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한 것이다. 그리하여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헤로데 역시 헤로디아의 생각처럼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그러자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녀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당장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그의 목을 베어,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무덤에 모셨다. 이러한 세례자 요한의 이 비참한 죽음은 앞으로 펼쳐질 예수님의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 두 죽음의 정도는 분명히 달랐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자 가운데에서 사흗날에 부활하셨다. 그러나 요한의 죽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생일잔치의 춤 값으로 무참하게 참수되었다. 이렇게 그의 죽음은 참으로 허무했다.[계속]

 

[참조] : 이어서 ‘44. 물 위를 걸음(마태 14,22-33; 마르 6,45-52)’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세례자 요한,헤로디아,살로메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