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25 조회수717 추천수7 반대(0)

빈터의 딜레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빈터에 양을 놓아서 키웠더니 양들이 풀을 다 뜯어 먹었고, 빈터는 곧 황폐해 졌다고 합니다. 빈터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빈집도 비슷합니다. 한 두 사람이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고, 빈집은 곧 쓰레기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빈집에는 그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2023년 여름은 폭염, 가뭄, 산불로 곳곳에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런 기상이변은 4가지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인류가 내 보내는 온실가스, 슈퍼 엘니뇨, 태양의 흑점, 화산폭발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기상이변의 가장 큰 원인은 인류가 무심코 내 보내는 온실가스라고 합니다. 지구의 강, 바다, 하늘, 산은 결코 빈터가 아닙니다. 결코 빈집이 아닙니다. 하지만 인류는 생명의 터전인 지구를 빈터와 빈집으로 생각하였고, 쓰레기를 마구 버렸습니다. 온실가스를 마구 내보냈습니다. 지구는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으며,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야 할 소중한 생명의 터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찬미 받으소서.’를 통해서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잘 보존하자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소작인입니다. 소작인이 관리를 잘 못하면 주인은 소작인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유배지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성전을 새로 건축하는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성전을 건축한 후 유대인들은 하느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새로운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에서 기도하고, 성전에서 제사를 지내고, 성전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저는 본당 신부를 2번 했는데 성전을 신축한 적은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2번 모두 성전을 신축한 신부님의 후임으로 갔습니다. 성전을 신축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야기는 들었지만 제가 직접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 전임 신부님들은 상가 건물에서 미사를 봉헌하였고, 다른 본당에 모금 강론을 다녔고, 물품 판매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마련한 성전이기에 신자들에게는 아름다운 성전입니다. 마음에 드는 성전입니다. 저는 눈에 보이는 성전을 신축하였으니, 이제 마음의 성전을 세우자고 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은 건축 자재가 필요했습니다. 마음의 성전에는 다른 것들이 필요합니다. ‘기도, 친교, 말씀, 나눔이 있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성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마음의 성전을 말씀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은 허물어 질 수 있지만 마음의 성전은 허물어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2000년 동안 교회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전의 힘만이 아닙니다. ‘기도, 말씀, 친교, 나눔으로 세워진 마음의 성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의 성전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르는 것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잘 따르기 위한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예수님은 늘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하느님께서는 응답하셨고,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 외로운 이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는 것도 아셨습니다. 부지런한 것은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안다는 것입니다. 조급하다는 것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기다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언제인가는 단단한 바위에 구멍을 만드는 것을 봅니다. 우리가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단단한 바위에 구멍이 나듯이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변화 시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며칠 전에 읽은 글이 떠오릅니다.

가을에는 풀잎도 떨고 있습니다./ 끝내 말없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텅 빈 들에서 붉은 휘파람을 불며 떠나는 연습을 합니다./그래도 사람들은 가을을 좋아합니다./ 누군가 따뜻한 손을 잡아줄 사람을/ 만날 것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손을 내미는 사람은 바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가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