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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26 조회수740 추천수7 반대(0)

야훼이레라는 말이 있습니다. 뜻은 하느님께서 준비해 주신다.’입니다. 아브라함은 100세에 아들 이사악을 얻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기로 했습니다. 이사악이 아브라함에게 묻습니다. ‘아버지 어디로 가십니까?’ 아브라함이 대답합니다.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러 간다.’ 그때 이사악이 아브라함에게 또 묻습니다. ‘제물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자 아브라함이 이사악에게 대답합니다. ‘하느님께서 준비해 주신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고 할 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숫양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믿었고,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위해서 제물을 준비해 주십니다. 이것이 야훼이레입니다. 구원의 역사는 모두 야훼이레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주를 창조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주에서 파랗게 빛나는 지구라는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야훼이레입니다. 하느님께서는 80세의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에게 고통 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받은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야훼이레입니다. 십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면 유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십계명은 광야를 건너는 이정표입니다. 판관들도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야훼이레입니다. 판관들은 이민족들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지켜주었습니다. 예언자들도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야훼이레입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 주었습니다. 예언자들은 불의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예언자들은 절망 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을 선포하였습니다.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야훼이레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했던 페르시아의 왕입니다. 페르시아의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향에서 성전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물자와 사람을 보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페르시아의 왕들은 야훼이레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페르시아 임금들 앞에서 저희에게 자애를 베푸시어 저희를 되살리셔서, 하느님의 집을 다시 세우고 그 폐허를 일으키도록 해 주셨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다시 성벽을 쌓게 해 주셨습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가장 큰 야훼이레는 나자렛에 살던 마리아를 통해서 이루어진 예수님의 탄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표징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의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우리들에게도 부활의 희망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면 우리들 또한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으니 이것이 진정한 야훼이레입니다. 돌아보면 제게도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야훼이레가 많았습니다. 부족한 제가 32년 동안 사제로 살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야훼이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함께 지내는 동료사제들도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야훼이레입니다. 저는 신부님들과 함께 펜데믹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브루클린 한인성당의 교우들도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야훼이레입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었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었습니다. 4년 동안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야훼이레입니다. 직원들 덕분에 아무 걱정 없이 홍보를 다닐 수 있었고, 신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세상 모든 것이 야훼이레입니다. 그러나 원망과 불평의 눈으로 보면 세상 어디에서도 야훼이레를 찾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줄 수 있는 권한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옷도 지니지 마라.” 야훼이레이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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