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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9.2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27 조회수449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3년 9월 27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지금이야 식복사 자매님이 계셔서

요리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식사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처음 요리를 했을 때,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습니다.

요리책을 따라 했을 뿐인데도

맛이 훌륭했고, 또 남이 해주는

밥만 먹다가 제가 하는 밥도 커다란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식사 후의 설거지가

귀찮기는 했지만, 이 역시

깔끔하게 정리 정돈을 한 뒤에는

기분이 좋아져서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요리에 취미를

붙이고 있을 때, 어떤 분이

요리할 때 쓰라면서 미국제

채칼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새로운 도구를 얼른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에 감자볶음을 만들기 위해
감자를 이 채칼로 썰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사고가 생겼습니다.

저의 실수로 감자를 잡고 있던

엄지손가락이 이 채칼에 썰린 것입니다.

곧바로 헝겊으로 손을 움켜잡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이때까지 부엌은 재미와

만족감을 주는 곳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저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곳도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지요.

우리는 이 세상이 자기에게 좋은 것,

편안한 것만을 주는 곳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때로는 좋은 것,

편안한 것이 자기에게 어려움과

힘듦을 줄 수 있는 것도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도 그렇습니다.

주님을 따르면 무조건 기쁨과 행복만

주어질까요? 아니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도 고통과

시련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우리는 그 안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좀 더 현명해지면서

평화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고는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신 다음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무엇인가가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아니, 전교 여행을 하면서

꼭 필요해 보이는 것들은

전혀 주시지 않습니다.

그 부족한 것을 주시지 않음을

당신이 먼저 이야기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하느님 나라의 선포라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주시면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세상의 것들은

모두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철저한 가난 속에서 유일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평화’ 뿐이었습니다.

이 선포는 지금을 사는 우리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실천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세상의 지위도 아니고, 나의 특별한

능력과 재주도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것은 모두 내려놓고

평화를 들고서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좋고 편안한

것만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딱 한 가지,

평화만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사진설명: 성 빈센트 드 폴 사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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