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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우리는 누구의 이웃이어야[1/4] / 상경기[3] / 공관복음[8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03 조회수29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우리는 누구의 이웃이어야[1/4](루카 10,29-37) / 부스러기 복음[80]

 

이 이야기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이다. 사실 우리는 사랑하여야 할 이웃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누가 나의 이웃이냐는 질문을 자주 되씹으며 산다.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마음은 대단히 칭찬할 일이다. 배려하는 것과 봉사하는 것은 사랑의 본질이요 믿음 그 자체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일상생활을 통해 많은 봉사와 배려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누차 강조하는 것은 그것들 자체가 믿음의 삶에서 기본적으로 큰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리라. 그러면 이 같은 봉사와 배려의 실천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나에 대해서인가? 아니면 남에 대해서인가?

 

이에 대한 우리의 답은 그리 시원스럽지 못하다. 그 이유는 그것을 항상 에 대한 기준으로 그 남이웃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남의 것보다는 나의 기준으로 봉사와 사랑을 줄 대상을 먼저 계산하고 재단하여 정한다. 그래서 나의 이웃은 누구인가?’라고 자주 질문을 한다.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강력한 직유법을 써가며, ‘이웃 사랑을 내 몸같이 하라.’라고 외친다. 그 같은 이유에서 너는 너요, 나는 나요.’가 아닌 우리라는 것을 짐짓 누구 보란 듯이 강조한다. 그래서 이웃 사랑을 내 몸같이!’라는 구호가 곳곳에 부착되어 있다. 어쩌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라는 이 말은 불변의 진리이다. 복음에 이 나의 이웃으로 정해질 때 적용하는 기준으로 그 구체적인 사례가 분명히 나타나 있기에 한번 묵상해 보자.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다.

 

어떤 율법 학자가 예수님을 율법적으로 따돌리고자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하여야 합니까?”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선생님이라 호칭한 것도 파격이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것과 같은 고차원적인 문제를 논쟁의 수작으로 끄집어낸 것 자체가 율법 학자 스스로의 자만에 빠진 자기 과시 전유물이다. 예수님 시대만해도 유대교의 본질인 이 영원한 생명에 대한 여러 율법의 내용을 어릴 적부터 무수히 가르쳤을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사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우리에게는 물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원불멸의 과제일 게다. 중국의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얻고자 사신을 동방의 끝까지 파견한 사실이라던가, 무덤 내에서도 영생을 누리고자 피라미드와 같이 불멸의 건축물을 구축한 것만 보아도,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모두에게 영원불멸한 숙제거리임에 틀림없다.

 

예수님은 이 당돌한 율법 학자의 물음에 즉석 대답대신 되레 질문하셨다. “그래, 율법에는 어떻게 적혀 있고, 너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였느냐?” 그 해석도 적혀 있는 내용 못지않게 중요하기에. 사실 율법 학자에게 이러한 내용을 질문하는 것 자체가 해묵고 어리석다 여겨진다. 그것은 사법 고시에 합격한 이에게 헌법 전문을 한번 외워보라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아주 기초적인 질문일 게다. 이는 이 일은 이, 이이는 사와 같은 구구단 암기랑, ‘태정태세문단세와 같은 조선실록 왕의 암기와 같이 배우는 학생 신분이면 어차피 필수적으로 암기해야 할 것들이기에.

 

이에 그 율법 학자는 그에게는 누워 죽 먹기인 예수님의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였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님이신 하느님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 마음과 생각과 목숨을 다하여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유대인들은 이런 율법 암기는 필수였으리라. 어렸을 때부터 암기하지 않고는 생활 그 자체를 누릴 수 없는 처지였기에, 그는 정말 자랑스럽게 줄줄 암기하였다. “모든 것을 다하여 주님이신 하느님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 모든 것을 다하여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우리는 누구의 이웃이어야[2/4](루카 10,29-37)’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은 간단하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사마리아,율법 학자,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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