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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 마르타와 마리아[1/2] / 상경기[3] / 공관복음[8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10 조회수20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마르타와 마리아[1/2](루카 10,38-42) / 부스러기 복음[84]

 

마르타와 마리아, 언니 마르타와 그녀의 동생 마리아다. 이들의 오빠는 라자로다. 예수님께서 친히 내 친구 라자로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인 것 같다. 라자로는 하느님께서 도우신다를 뜻하는 히브리 말 이름 엘아자르의 그리스 말식 축약형인데, 이 이름은 생전에는 가난하였다가 죽은 뒤에 보상을 받는다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카 16,19-31)에도 소개될 정도로 기원후 1세기에 흔한 이름이었던 것 같다. 라자로의 집은 예루살렘 바로 인근 베타니아에 있다. 지금으로 치면 예루살렘 바로 근교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셨다.

 

아무튼 그들이 어떻게 친한 친구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예수님과 그 일행이 갈릴래아에서 활동하실 때는 주로 카파르나움에 있는 시몬의 집 또는 그 근처였을 게다. 그렇지만 예루살렘 인근에 사는 라자로가 친구였다는 것은 아마도 양 집안 사이가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모르긴 몰라도, 늘 곰곰이 새기시는 성모님과 예수님은 매년 수차 예루살렘을 찾았을 것이다. 그때마다 양 집안의 교류가 있었기에 그들이 친구지간이 되었을 수도. 사실 라자로가 아플 적에 마르타가 예수님의 방문을 요청하였던 것만 보아도, 양쪽 집안은 그 나름으로 아주 돈독하고 절친한 사이인 것만은 분명했다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성경의 내용으로 보아서 그 이유는 모르지만 예수님 친구인 라자로가 주요 인물로 나오지 않고, 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몇 번 언급된다. 이제 이야기하고자하는 이 일화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상경하시는 도중에, 마리아와 마르타의 집을 방문하시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라자로는 언급되지 않고 단지 그의 동생인 두 자매에 관한 이야기뿐이다. 곧 시중을 드는 데에 열심인 마르타(요한 11,20; 12,2), 그리고 예수님 곁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는 마리아다(요한 11,32; 12,3). 아마도 이 이야기는 죽은 라자로 다시 되살아난 그 일 이전의 것으로 짐작이 된다. 예수님 일행이 길을 가다가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곳은 베타니아일 게다.

 

이 베타니아는 세례자 요한이 세례를 베푼 요르단강 건너편 페래아 지방의 촌락이 아니라(요한 1,28 참조), 예루살렘 근처, 올리브산 동쪽의 마을이었다(마태 21,17; 26,6; 마르 11,1.11-12; 루카 19,29; 24,50). 바로 그때에 마르타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정중히 모셔 들였다. 이 장면에서 예수님께서 먼저 라자로의 집을 가고자 하셨는지, 아니면 예수님의 베타니아 방문 소식을 미리 알고 마르타가 직접 나가 예수님을 모셨는지는 모른다. 아무튼 예수님의 방문을 받은 마르타는 예수님 일행을 잘 모시기 위해 바쁘기가 그지없었고, 그녀의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나.

 

이렇게 마르타는 예수님과 그 일행의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진땀이 날 정도로 매우 분주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그저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할지라도, 이는 어쩌면 참으로 어려운 부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마르타의 예수님에 대한 이 부탁의 말을 되새겨보면, 그들이 평소에도 아주 친근한 사이였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이에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결코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0. 마르타와 마리아[2/2](루카 10,38-4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마르타를 두 번이나 부르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리아,마르타,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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