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14 조회수349 추천수3 반대(0) 신고

231014.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행복선언’을 들려줍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자신을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고 모욕하는 자들을 권위 있는 말씀으로 제압하셨습니다. 그러자 군중 속에서 한 여인이 너무도 감동을 받아 탄성을 올립니다.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루카 11,27)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찬사를 부인하시지는 않으십니다. 그러나 단지 혈족관계에만 치중한 그 말을 넘어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여기서, 여인의 행복선언과 예수님의 행복선언은 사뭇 다릅니다. 이처럼, 모두 ‘행복’을 찾지만, 각자가 찾는 행복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대체 어떤 행복이 참된 행복일까요? 여인은 아기를 간직했던 태중과 젖을 먹인 가슴이 행복하다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보낸 찬사를 떠올려봅니다.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복되십니다.”(루가 1,45)
 
아우구스티노 역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의 몸을 잉태한 것보다, 그리스도를 믿었던 점에 있어서 더욱 복됩니다.’
 
그렇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믿으셨습니다. 하여, 말씀을 잉태하시고 이루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을 허용한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승복하신 것입니다. 말씀을 믿고 지키고 실행한 것입니다.
 
이처럼, 행복은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믿고 지키면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행복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서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주님께 있을 뿐이요, 우리가 주님을 믿을 때 우리에게서 발생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믿음이 곧 행복’입니다. 그것은 ‘경청한 바를 믿는 일’ 입니다.
 
‘말씀을 경청하는 일’, 그것을 우리는 성모님에게서 배웁니다. 그것은 먼저 “믿는” 일입니다. 말씀보다 앞서 말씀하시는 분을 믿는 일입니다. 그래서 비록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다하더라도 그분을 믿고 말씀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베네딕도의 [규칙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들어라. 아들아, ~마음의 귀를 기울이고 . ~기꺼이 받아들여 보람 있게 채움으로써 ~순명의 노고로 되돌아가라”
 
이는 ‘마음의 귀로 듣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은 들려주는 대로 듣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듣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듣는다는 것은 ‘마음의 귀로 듣는 일’, 곧 ‘말씀하시는 분의 마음에 주파수를 맞추는 일’, ‘마음의 귀를 경작하여 사랑과 믿음으로 듣는 일’입니다. 그것은 ‘먼저 사랑하고 믿는 일’, 말씀보다 앞서 ‘말씀하시는 분을 사랑하고 믿는 일’입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받아들여지면, 그 믿음의 능력으로 말씀이 성취되고 실현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진정 참된 행복을 바란다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들은 바를 사랑과 믿음으로 실행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 행복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주님!
어머니 마리아에게서 듣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들은 말씀을 잉태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으로 잉태하게 하소서.
하여, 말씀을 품은 감실이 되게 하소서.
또한, 품은 말씀을 지키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말씀을 알아듣지 못할 때도 사랑으로 지키게 하소서.
또한, 말씀을 경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다름 아닌, 당신의 희망을 이루어지도록 경작하게 하소서.
주님, 저를 경작하여 당신 말씀을 이루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