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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19 조회수552 추천수4 반대(0)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주 하신 말씀 중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믿음이 약하냐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믿음은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두려움이 큰 사람은 믿음이 약하고, 믿음이 강한 사람은 두려움이 적습니다. 복음서에 제자들이 두려워했던 장면들이 몇 번 있습니다. 첫 번째는 베드로와 어부들입니다. 밤을 새워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더 깊은 곳으로 그물을 던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와 어부들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기쁨보다는 두려움에 떨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이때의 두려움은 강한 힘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마치 고양이 앞에 있는 쥐와 같습니다. 두 번째는 풍랑을 마주한 제자들입니다. 거센 풍랑 속에서도 예수님은 편안히 잠을 자고 있었는데 제자들은 배가 뒤집힐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때의 두려움은 시련과 고난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치듯이, 우리의 삶에는 시련과 고난의 파도가 몰아치기 마련입니다.

 

세 번째는 물위를 걷던 베드로입니다.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께 베드로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님 저도 물 위를 걷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여라.” 물 위를 걷던 베드로는 예수님을 보지 않고 자신의 발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이때의 두려움은 근심과 걱정입니다. ‘미득선수실(未得先愁失) 당환이작비(當歡已作悲)’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 근심이 오지도 않았는데 기쁨이 먼저 떠나간다는 뜻입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네 번째는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제자들입니다. 이때의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공포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허망하게 죽은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들도 예수님처럼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움에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복음서에서 제자들이 느꼈던 두려움은 4가지입니다. 강력한 힘에 대한 두려움, 시련과 고난에 따른 두려움, 근심과 걱정에 따른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이 있습니다. 강력한 힘을 가지셨지만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되찾은 동전, 되찾은 양, 돌아온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나라에서는 성한 사람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더욱 기뻐한다고 하셨습니다.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난다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혈하던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죄가 커서 시련과 고난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시련과 고난은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표징이라고 하셨습니다. 근심과 걱정을 주님께 의탁하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짐 진 자들은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나의 짐은 가볍고, 나의 멍에는 편하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에로 옮겨감이라는 믿음입니다. 이것이 부활신앙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세 번이나 넘어지셨고, 창에 찔리시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육신은 죽으셨지만 부활하여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하셨습니다. 초대교회의 제자들도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순교의 길을 떠났습니다. 사도들은 모두 두려움 없이 순교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화려한 건물과 제도를 통해서 2000년을 이어온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 없이 믿음의 길을 걸었던 분들을 통해서 2000년을 이어온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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