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23 조회수513 추천수5 반대(0)

롱아일랜드의 락빌센터 교구의 성 라파엘 성당에서 본당 신부 착좌미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서울대교구의 본당신부 부임미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저희는 인사이동으로 본당에 부임하면 첫 번째 맞이하는 주일에 환영미사를 합니다. 몇몇 친분이 있는 사제가 오기는 하지만 교구에서 주교님이 오시지는 않습니다. 환영미사와 축하식이면 됩니다. 브루클린 교구와 락빌센터 교구를 보면 제가 속한 교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인사이동으로 본당에 부임하는 것은 같지만 본당신부 착좌미사는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에 주교님께서 함께해 줍니다. 많은 신부님들이 함께 축하해 줍니다. 주교님은 사목자의 책임을 전하고, 본당 신부는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응답합니다. 주교님과 본당 신부가 서류에 서명을 하면서 착좌미사가 진행됩니다. 본당의 사목위원들이 제대 앞으로 나오고 본당 신부는 사목위원들과 인사합니다. 본당 신부의 착좌미사에 몇 번 다녀오면서 느낌이 좋았습니다. 착좌미사는 한바탕 축제와 같았고, 교구와 본당의 연대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신부님은 이름에 대한 이야기로 강론을 시작했습니다. 이름을 ‘Song Leo'라고 소개했더니 사람들이 왜 노래를 부르지 않느냐?’고 했답니다. 한글의 송은 영어로는 노래한다.’는 의미가 있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날 복음은 두 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안 듣겠다고 했지만 생각을 바꾸어서 아버지의 말을 들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겠다고 했지만 마음이 바뀌어서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신부님은 나는 몇째 아들일 것 같습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은 사제가 되면 좋겠다.’라고 하였는데 신부님은 나는 사제가 아니라 신랑이 될 겁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서 사제가 되었으니 첫 번째 아들이라고 하였습니다. 혼인은 배우자가 서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혼인한 배우자들이 말로만 책임을 다한다고 하면 화목한 가정,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혼인한 배우자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다한다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를 사랑한다면 항상 화목한 가정,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강론 후에 사제들과 교우들이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하였습니다. 마치 멋진 뮤지컬이 끝난 후에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나라에서 환영 받지 못 하는지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부자가 자신을 위해서 창고를 세우고 거기에 많은 재물을 모았지만 그것으로는 결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나라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나눔을 말씀하셨습니다. 부자청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리고 나를 따라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는 것이 하느님의 나라에 보화를 쌓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최후의 심판 이야기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가장 보잘 것 없고, 가난하고, 굶주린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길이와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갈 곳을 모르는 우리에게,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요? 가장 믿을 만 한 분은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를 죽음 이후에도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세상의 곳간에 쌓아 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믿고, 따라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기립박수로 환영 받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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