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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 회개의 절박성 / 상경기[3] / 공관복음[9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30 조회수16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 회개의 절박성(마태 5,23-26; 루카 12,57-13,9) / 부스러기 복음[97]

 

이렇게 시대를 안다면, 늦기 전에 화해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이 회개의 절박성에 관해 구체적 예를 드시면서 강조하신다. “너희는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두고 물러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 다음에 와 예물을 바쳐라. 그리고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라도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렙톤인데, 이는 당시 유통되던 화폐 가운데에서 가치가 가장 작은 쇠돈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형제적 애덕의 의무를 드러내는 데에 회개의 필요성을 일깨우신다. 그렇게 심판 전에 빨리 화해해야 하라나. 아무튼 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종말론적 의미가 담긴 비유에 더 가깝게 들린다.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빨리 화합하여 화해토록 하여라.” 바로 그때에 사람들이 와,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사실 역사적으로 빌라도는 여러 차례에 걸쳐 예루살렘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여 유다인들의 피를 많이 쏟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당시에 일어난 불행한 사건의 비슷한 두 가지 예를 들어 말씀하시면서, 모두가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단다.

 

예수님 시대만해도 벌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던 현세적 응보의 개념에 따라, 하느님의 벌이 죄인들에게 내렸다고 여긴 모양이다. 그러기에 자기들은 그러한 불행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이 옳게 살았음을 확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단편적 견해를 배척하신다. 그리고 그 불행한 일에 모든 사람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음을 일깨우신다. 곧 모두 죄인이기에 다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두 사례를 드신 것은 그만큼 회개가 빨리 확산되어져야 한다는 의미일 게다.

 

그렇지만 자비하신 예수님께서는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예를 비유로 드시면서 말씀하셨다. “어떤 이가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후에 거기에 열매가 달렸나 찾았지만 없었다. 그래서 포도밭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나, 내가 삼 년째 와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았지만 하나도 못 찾았네. 그러니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수 없잖은가?’ 그러자 그가 답하였다. ‘주인님,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사이 제가 둘레를 파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그때에 잘라 버립시다.’” 이 비유는 회개가 절박함에도 불구해도, 그래도 당신께서 본질적으로 자비하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신다.

 

당시만 해도 일부 예언자들 사이에서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나쁜 나무역시 좋은 열매를 맺지 않기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다고 알려졌다. 그리하여 회개하지 않는 이는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는 하느님께서 언제든지 내치신다고 믿었다. 그래서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나. 더군다나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삼 년을 기다렸지만, 한 번 더 마지막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을 덧붙인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에서 회개의 촉구가 분명하고 긴박하지만, 기회는 있단다. 회개, 오늘을 사는 우리 신앙인에게도 주어지는 당부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23. 안식일 논쟁(루카 13,10-17)’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고 이렛날 쉬신 데서 유래한 천지 창조 기념일로 십계명에 명시되어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회개,재판관,무화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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