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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교적 순종(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3 조회수194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리스도교적 순종(2)

믿음이나 인내 또는 겸손에 있어서

여러가지 방법과 단계가 있었듯이

순종의 실천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제일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순종은

천주십계와 성교사규(신자의무규정)

에 의거한 순종입니다.

이 기본적인 순종에는 합법적인

웃사람의 어느정도 고의성을 띤

엄명에도 복종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명령에 대한

순종에는두 가지 양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겉으로는 순명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도덕적인 가치나

수덕적 효과도 별로 많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 부터 기꺼이 동의하고

순종하는 태도가 참된 순종인 것입니다.

순종을 함에 있어 불복종할 때

이것은 자기기만이 됩니다.

아부적인 순종은 규탄되어야 할

행위입니다. 알게 모르게 압력을

가하여 강제로 순종하게 하거나

겁을 주어 순종하게 한다거나

실행하기 어려운 명령을 내리게 하거나

혹은 회유하는 것도 도덕적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다시말해 마지못해 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것은 순종이 아닙니다.

두 번째로 기본적인 순종보다는

차원이 높은 절대적 순종입니다.

웃사람의 명령에 조금도 비판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따르고

지지하며 복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절대적인 순종의 두가지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웃사람의 명령이 명백히

부도덕하고 불리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에는 억지로 자기판단을 굽혀

그명령에 동의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명령이 자기를 유혹에 빠지게

하거나 죄를 짖게 하는 내용이라면

단호히 거절해야 합니다.

웃사람의 명령내용이 그 목적하는

바와 같이 완전히 어긋나거나

효과를 전혀 거들 수 없는 무의미한

경우에는 순명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때 아랫사람은 웃사람에게

그 명령이 무익한 것임을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웃사람이 듣지 않을때에는

즉시 그명령에 복종할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절대적 순종보다 한계단

높은 순종은 웃사람의 뜻을

자기의 뜻으로 여겨 웃사람의 의향을

미리 파악하고 명령을 하기전에

자진해서 움직이는 봉사적 순종입니다.

봉사적 순종이 웃사람에 대한 아부적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면 아주 사악하고

밉살스러운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또 예수님을

본받고 따르고자 하는 희생적

정신에서 나온것이라면

가장 고상한 순종덕행인 것입니다.

순종을 완전히 터득하려면

먼저 그 예비적 덕행이라 할 수 있는

굳센의지, 참된겸손, 향구적인 지조,

불굴의 인내력을 가져야 합니다.

본래 가톨릭의 여러 덕성은

서로 유기적으로 보충하고

고무함으로써 그리스도교적 모든덕 을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완전한 순종은 겸손에서 자라므로

다음에는 겸손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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