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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3 조회수203 추천수3 반대(0) 신고

231103.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느냐?”(루카 14,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바리사이 지도자의 집에 초대되어 식사하시게 되었는데, 수종을 앓는 사람이 그분 앞에 있었고, 바리사이들은 “그분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루카 14,1). 이는 마치 꼬투리를 잡아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동원된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사실, 이전에도 이런 일은 있었습니다. 곧 ‘손 오그라든 환자를 치유하신 장면’(루카 6,6-11)과 ‘허리 굽은 여인을 치유하신 장면’(루카 13,10-17)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치유하시는 것을 올가미에 걸어 체포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들을 자신들이 파놓은 함정으로 몰아넣으십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느냐?”(루카 14,3)
 
그러자, “그들은 잠자코 있었습니다.”(루카 14,4). 왜냐하면, 이 치유를 인정하면 ‘안식일에 일해서는 안 된다’는 율법에 대한 전통을 어기는 것이 될 것이고, 인정하지 않으면 이웃의 불행에도 자비와 선행을 베풀지 않는 비정함이 드러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 말씀도 하시지 않으시고, “수종을 앓는 이의 손을 잡고 병을 고쳐서 돌려보내셨습니다.”(루카 14,4). 그리고 물으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루카 14,5)

그렇지만, 여전히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습니다.”(루카 14,5). 자신들이 파놓은 함정에 오히려 자신들이 말려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실, 율법에 따라 일을 맡은 관리인들은 안식일에도 정해진 희생제물을 잡고 모든 의식을 행할 수 있도록 안식일에 일하는 것을 금하지 않았습니다. 또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경우에는 안식일 법규를 지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안식법의 본질이 생명을 살리는 데 있음을 밝히고, 병을 고쳐줄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음은 결국 죽이는 것과 같고, 할 수 있는데 선행을 하지 않는 것은 남을 결국 해치는 일과 같음을 깨우쳐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마르 2,27)
 
한편, 요한복음사가는 ‘벳자타의 병자를 치유하신 장면’에서 하느님께서는 이렛날에 완결된 창조활동과 동시에 완성을 위한 끊임없는 구원활동을 지속하심을 말합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이 말씀은 ‘주일’이라 해서, 마냥 게으르기 쉬운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줍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느냐?”(루카 14,3)
 
주님!
당신은 결코 사랑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안식일 율법 앞에서도, 올가미를 씌우려 지켜보고 있는 이들 앞에서도,
당신은 결코 사랑을 멈추시는 법이 없으십니다.
합당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합당한 까닭입니다.
사랑스러워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사랑스러운 까닭입니다.
당신은 늘 살아계시기에 생명이시며 생명을 주시듯,
늘 사랑하시기에 사랑이시며 사랑을 베푸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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