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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6. 죽음에 직면하시는 예수님 / 상경기[3] / 공관복음[10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3 조회수120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6. 죽음에 직면하시는 예수님(마태 23,37-39; 루카 13,31-35) / 부스러기 복음[101]

 

우리는 앞에서 예수님 시대의 이스라엘인들의 불신을 두루 살펴보았다. 구원보다는 멸망의 길로 들어설 그들이다. 이제 이러한 관점에서,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죽음에 관한 두 가지 내용을 여기에 배치한다. 죽음에 직면하시는 예수님과 예루살렘을 두고 한탄하시는 예수님에 대해서이다. 먼저 죽음을 예단하시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다. 바로 그때에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실 바리사이들의 이 권유가 예수님에 대한 호감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분명하지가 않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인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헤로데를 지칭하는 여우는 영악하고 교활하지만, 힘은 약한 이를 가리킨다. 그래서 헤로데는 예수님 당신께는 그다지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단다. 당시 라삐들은 위험한 인물을 보통 사자에 비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과 내일은 일정한 기간 또는 짧은 기간을, ‘사흘째 되는 날은 그 기간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때를 뜻한다. 내게 주어진 일을 마친다.’에 해당하는 이 말의 뜻이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도 당신의 지상 순례의 사명인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 사건에 관련된 일일 게다.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예루살렘에서 돌아가실 것을 분명히 예고하시면서, 당신의 그 십자가 죽음을 이스라엘인들이 앞서 온 예언자들을 살해한 것에 비기신다. 성경 곳곳에 유다인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사례를 표현한다면, 아마도 넘치고도 남으리라.

 

이어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두고 한탄하시는 이 내용은, 그분께서 예루살렘에서 하신 설교 중에 자주 나오는데, 이는 성주간전에 이미 예루살렘의 거룩한 도성에서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신 적이 있음을 전제한다. 이 사실은 복음 곳곳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하겠다. 그래서 복음사가는 이를 인위적으로 상세히 부각시킨다. 어쩌면 이는 하느님께서 특히 당신의 성전을 떠나시어 폐허가 되도록 내버리심으로써, 당신의 백성에게 벌을 엄히 내리시는 것일 게다. 이는 구약의 예언자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주 고전적인 위협이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보라, 너희 집은 버려져 황폐해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하고 말할 날이 올 때까지, 정녕 나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새끼들을 보호하는 어미 새 날개의 상징은 구약에서는 통상 하느님과 관련해서 쓰인다.

 

그리고 몇 번이나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여러 번 예루살렘에 가셨음을 전제하는 것일 수도. 또한 은 예루살렘 전체나 이스라엘 또는 성전, 이 셋을 다 뜻할 수도 있다. 여기서 예수님 말씀을 듣는 이들이 메시아 환호로 그분을 맞아들이리라고 선포하는 것으로 보아, 복음사가는 마지막 때에 이스라엘인들이 회개하리라는 것을 인정한 것 같다. 아무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공생활의 끝, 또는 죽음과 부활승천 후에서 다시 오심을 명백히 밝히신다. 최후의 심판을 위해 분명히 재림하시겠다는 거다. 그분의 그때 그 시각을 준비하는 우리는 그분의 계명을 되새기는 신앙의 삶을 살아야만 하겠다.[계속]

 

[참조] : 이어서 ‘27. 끝자리에 앉아라(루카 14,1-14)’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바리사이의 집에서 식사하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멸망,죽음,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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