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5 조회수536 추천수4 반대(0)

영화 대사 중에 무엇이 중헌디!’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한국에서 휴가 중에 우선순위로 정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3년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어머니의 묘소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연도를 바쳤습니다.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만나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모두 모여 함께 미사를 하면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가족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절두산 성지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동창신부님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바쁜 중에도 신부님들은 시간을 내 주었고,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82년에 만났으니 40년이 넘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미국에서 함께 지내다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신부님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대구에서, 울산에서 반가운 얼굴을 보았습니다. 팬데믹 시간을 함께 보냈기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 새벽 기도하고, 복음묵상을 나누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꼭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새벽에 주님을 만나는 것이 소중한 시간이고, 기쁨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일 수 있습니다. 가치와 이념이 확고하지 않으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공산 전체주의와의 대결과 싸움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분단된 나라에서 정전(停戰)’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과 수사일 수 있습니다. 부패한 정치인, 부정한 정치인, 불법한 정치인은 우리 정치의 격과 수준을 떨어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민생입니다. 민생을 외면한 이념, 민생을 외면한 대결과 투쟁, 민생을 외면한 압수수색과 수사는 빛 좋은 개살구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강력한 군사력과 월등한 경제력으로 팔레스타인들이 사는 가자지구에 분리장벽을 쌓았습니다. 삶을 위해 가장 필요한 물과 전기를 통제하였습니다. 정당한 절차와 조사를 거치지 않고 팔레스타인들을 체포하고, 구금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와 질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리장벽과 물과 전기의 통제 그리고 체포와 구금은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지난 80년의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더 중요한 것은 자비와 사랑입니다. 자비와 사랑이 없는 통제와 억압 그리고 분리장벽은 빛 좋은 개살구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무엇이 중헌디!’에 대한 방향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과연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갑니다.” 권불십년이라고 하였습니다. 다른 민족을 차별하고, 억압하고, 쫓아내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길이 아닙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이천년을 나라 없는 서러움 속에 살았음을 알아야 합니다. 가스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음을 알아야 합니다. 야곱과 에사오가 화해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과 유대인도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콩과 콩깍지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듯이 팔레스타인과 유대인도 같은 하느님에게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며 그것을 이루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어 진리를 깨달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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