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7 조회수230 추천수2 반대(0) 신고

231106.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루카 14,15)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사람들은 먹는 것을 찾아다니는데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TV에서도, 인터넷 주요 검색 창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것이 “맛 집” 입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맛 집”에 차려진 음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혀의 유쾌함을 넘어서는 “참된 맛 집”을 찾아나서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대체 최상의 “맛 집과 음식”을 어디에서 맛 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하늘나라”라는 “맛 집”에서 먹는 “하늘나라의 음식”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곧 “구원의 천상음식”을 먹을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안식일에 예수님과 함께 초대되어, 바리사이 지도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합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루카 14,15)

이는 당시 유대인들의 전통적 메시아사상을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곧 그들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강림하시면 큰 잔치를 베풀 것인데, 그 잔치에는 유대인 자신들만이 초대받았기에 자신들은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큰 잔치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이 비유에서, 잔치를 베푸시고 우리를 초대하신 분이 아버지 하느님이라면, 잔치에 사람들을 부르러 나간 “종”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런데 “종”이 아버지께서 베푸시는 잔치에 초대된 이들에게 잔치가 다 준비되었음을 전하지만, 그들은 초대를 거절합니다. 사실, 그들은 이미 초대에 약속한 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잔치시간이 되자~,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라고 전하게 하였습니다.”(루카 14,17). 그러나 그들은 밭이나 가축을 샀고, 막 장가를 들었다는 핑계로 초대 약속 지키기를 거절합니다. 그들은 세속의 헛된 망상에 쏠려 이 귀한 초대를 거절합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이미 잔치 준비가 다 되었으나 초대에 약속한 이들이 준비가 되지 못한 것입니다. 아니, 약속을 지킬 마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역사에서 본다면, 이들은 지금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바리사이들이요, 유대교 회당의 지도자들일 것입니다. 또한, 이는 자신의 일을 핑계로 복음 사명을 도외시하는 우리의 어리석고 나약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곧 하느님의 초대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선언하고 마는 우리의 완고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잔치는 초대된 사람들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결코 지연되거나 취소되지는 않습니다.
 
주인은 또 다시 “종”을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보냅니다. “고을의 한길”이 다양한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라면, “골목”은 소외된 사람들이 은밀히 다니는 길을 나타낸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도자들이 아니라 일반 평범한 사람들과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 먼 이들과 다리 저는 이들을 초대합니다. 그들은 비록 인간적으로 멸시를 당하고 경제적으로 아무런 능력을 갖추지 못하여 밭이나 소를 사지도 장가를 가지도 못했지만, 주인의 배려와 사랑에 응답하여 잔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은 또 다시 “종”을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보냅니다. 곧 성 밖으로 보내어, 그들이 “어떻게 해서라도” 들어오게 하라고 합니다. 주인의 애타는 사랑입니다. 그리하여, 성 밖의 다른 민족들이 초대를 받고 잔치에 들어갑니다.
 
결국,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행복한 사람”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혼인잔치에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곧 하느님의 호의를 무시하지 않고 따라나서고, “종”의 인도를 받아 당신이 마련하신 주인이신 아버지의 집인 잔치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저희가 당신의 이 존귀한 부르심에 응답하게 하소서.
당신의 호의를 무시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몸소 따르고 실행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루카 14,17)

주님!
당신은 잔치에 음식을 준비하시고, 저희를 부르십니다.
저희가 준비가 되어서가 아니라, 당신이 준비되신 까닭입니다.
당신의 사랑, 당신의 호의에 응답하는 이가 되게 하소서
당신을 무시하는 일이 없게 하시고, 당신이 차린 음식을 먹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