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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0. 소금이 맛을 잃으면 / 상경기[3] / 공관복음[10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9 조회수15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0. 소금이 맛을 잃으면(마태 5,13; 마르 9,50; 루카 14,34-35) / 부스러기 복음[105]

 

소금은 좋은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산상 설교의 참행복을 언급하시고 제자들에게 너희는 좋은 소금이다를 언급하셨다. 그것도 유다인만의 소금이 아닌 세상의 소금임을 천명하신 거다. 그만큼 제자들의 선교사명이 중요함을 드러내려는 것일 게다. ‘소금은 음식 맛을 내고 부패로부터 보존하는 특성을 지녀 생필품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과 더불어 소금임을 이르시면서, 장차 그들의 역할을 단단히 다독이셨다. 그러시면서 주의를 주는 것도 잊지 않으신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들을 귀 있는 이는 새겨두어라.”

 

이렇게 맛을 내는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냐며, 땅에도 거름에도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 밖에 내던져 버린다나. 그리고는 들을 귀 있는 이는 분명히 새겨서 들어달라신다. 사실 소금은 어쩌면 이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는 누룩이나 꿀과는 달리 소금은 보존하고 정화하는 특성을 지니면서 양념으로 쓰인다. 둘째는 오래전부터 제물은 하느님께 드리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모든 음식에는 소금 첨가가 필수적이었다. 이는 소금의 본성에서부터 소금 계약이라는 용어도 있다. 이는 짠맛을 결코 잃지 않는 소금으로 상징되는 영원한 계약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처럼 소금은 희생과 보존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들을 귀라는 표현까지 써 가시면서, 당신 가르침의 중요성을 깨닫는 데에 필요한 주의를 강하게 촉구하신다. 이는 어떠한 약속이나 계약의 항구한 가치를 의미하기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세상을 하느님과 맺은 계약 안에 보존하고 또 그 세상에 살맛을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쓸모가 없어 밖에 내버려질 수밖에 없다나. 곧 그들에게 제자로서의 을 잃지 않으려면, 자신들의 처신은 물론, 무엇보다도 당신의 복음에 대한 성실성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죄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쳐라면서, 죄지을 경우 불 소금에서 절여질 것임을 제자들에게 신신당부하신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아예 잘라 버려라. 두 손으로 지옥,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게 낫다.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딱 잘라 버려라. 두 발로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게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으로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게 낫다.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이는 죄지은 사지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비록 불구의 몸일망정 회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게 훨씬 낫다는 거다. 이같이 지옥은 불도 꺼지지 않기에 모두 불에 절여질 것이라나.

 

이어지는 예수님 말씀이다. “이렇게 죄지은 이는 다 불 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사실 당시 팔레스티나 지방에서는 소금을 일종의 촉매로 화덕에 넣어 사용하는 관습이 있었다. 이 소금은 몇 년이 지나면, 그 화학적인 특성을 잃어버리므로 내다 버린다. 곧 짠맛을 잃은 소금이 되는 것이다. 이러기에 죄지은 이는 다 불 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모두 불에 넣는 소금처럼 소중한 이가 되어야 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상 소금은 자기 포기, 곧 자신을 희생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기에 불에 넣는 소금처럼 자신을 버리지 않는 제자는 참된 제자가 아니라고 여겨지기도 할 게다.

 

그렇다. 빛의 자녀인 우리는 소금처럼 세상에 대해 희생정신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야만 한다. 이처럼 소금은 삶에서 살맛나게 하는 필수품이다. 자신을 희생해 음식물에 녹여 들어가 맛을 내기에. 또 소금은 변치 않는 영원성을 가진다. 그 짠 맛을 잃으면, 아무 쓸모가 없어 헌신짝처럼 비참하게 버려지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자 메시아로 고백하는 신앙인이다. 그러기에 소금처럼 이 세상에 녹아들어가, 그분이 정녕 그리스도이심을 만천하에 드러내야만 할 게다. 그러려면 세례 초심의 그 다짐으로 작은 이 사랑에 매진해야만 할 게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버려질 것임을 명심하는 우리는, 누가 뭐래도 그래도 참 신앙인이다.[계속]

 

[참조] 이어서 ‘31. 잃어버린 양과 은전(마태 18,12-14; 루카 15,1-10)’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세 가지 비유, 잃어버렸던 양과 은전과 아들에 대한 내용은 그 점진성이 분명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소금,희생,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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