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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11.2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24 조회수418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3년 11월 24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운전 중에 라디오를 통해

“지금 엄청난 화재가 났습니다.”라는

뉴스 속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런 반응일 것입니다.

“아이고, 큰 사건이 또 났네.

빨리 화재가 진압되어서

희생이 없어야 할 텐데….”

그런데 잠시 뒤에 조금 구체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 화재는

인천 연수구에 있는 송도 신도시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말에 저는

“아니, 우리 동네잖아? 잘하면

화재 난 것을 볼 수도 있겠는데?”

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바로 그때 뉴스 진행자의 놀라운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인천 송도신도시에 있는

성김대건 성당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때 저는 어떻게 할까요?

그냥 남의 집에 불난 것처럼 생각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맙소사,

우리 성당이잖아?”라면서 속도를

높여 성당으로 빨리 갈 것입니다.

대부분 어떤 사건에 대해 구경꾼

신드롬(방관자 효과)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비로소 구경꾼

신드롬에서 빠져나오게 되지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그 십자가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사건으로만 보면서,

자기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누구도 제외되지 않도록,

심지어 모든 시간 속에 있는 사람을 위해서

십자가를 짊어지셨고 그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모든 시간 속에 있는

사람 중에는 구경꾼 신드롬에 빠져있었던

바로 ‘나’도 있습니다. 즉, 주님께서는

‘나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십자가가 다르게 보이지 않습니까?

나와 너무 깊은 연관이 있는 십자가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뜨겁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끝이 없는지는

‘나의 주님’이라고 가슴 깊이

고백할 때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주님을 나와 연관 깊은

분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세속적인 부분으로만

연결하려고 합니다. 과거의 이스라엘

사람도 그러했습니다. 성전에 있으면서

하느님을 바라보지 않았지요.

그래서 성전을 세속적인 물건들이 파는 곳,

장사하는 곳, 심지어 하느님께서

가장 아끼는 약자를 오히려 소외시키는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곳이고,

이 성전에서 우리 역시 거룩해지기 위해

기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거룩함이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변질된 것이었습니다.

거룩하신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만나는 장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때 성전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곳임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의 십자가가 나와 연관 있을 때

가장 큰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의 명언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화해했으며,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사람만이 깊은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한스 큉)

사진설명: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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