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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1. 세 번째의 수난과 부활 예고 / 상경기[3] / 공관복음[11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24 조회수150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1. 세 번째의 수난과 부활 예고(마태 19,27-29; 20,17-19; 마르 10,28-34; 루카18,28-34) / 부스러기 복음[116]

 

이제 예수님의 수난과 영광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 예루살렘을 향한 긴 여정도 막바지다. 제자들도 지쳐가는 것 같다.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전제 조건은 수난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수난은 아예 상상도 못한다. 그들의 눈에는 장차 드러날 영광에만 어떻게 참여할지가 오직 관건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따름과 보상에 초점이 주어져 있다. 그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가진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가진 것에는 집과 재산과 처자식까지 포함되기에 일종의 삶의 집합체인 가정이다. 어쩌면 그들은 그 가정마저 버린 거다. 열두 제자 중 유일하게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는 이는 유독 베드로뿐이다. 그것도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고생 중, 우연히 찾으신 예수님께 치유 받은 내용이 전부다. 이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생계 수단마저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을 것이다. 그러니 은연중 무언가를 기대 했을 수도. 그러기에 그들은 지난 삼년을 예수님과 동고동락 한 게 아닐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는 새 세상에는,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누구든지 내 이름, 또는 복음과 하느님 나라 때문에 집이나 아내와 자녀, 부모나 형제자매, 심지어 토지를 버린 이는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때가되면 아마도 여러 곱절의 보상을 받을 것이고, 특히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새 세상이 오면은 현세가 끝날 때에 인류와 우주가 새롭게 태어남을 가리킨다. 모든 것이 뒤바뀌고 뒤엎어지는 이때는, 새로운 가치 체계를 정립하는 심판과 함께 시작된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수행하실 세상 종말의 심판에 열두 제자들도 참여시키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따름에 따른 보상이 현세는 물론, 내세까지 보장된다는 거다. ‘현세와 내세의 대립은 당시의 묵시 문학에서 흔한 주제로, 예수님의 이 약속은 이미 여러 질문의 답에서도 드러내셨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가고 계셨다. 이는 단순히 길을 인도하는 순서만 뜻하지 않는다. 당신 사명에 대한 확신을 갖고 맨 앞에 서서 가시는 예수님의 자세는, 예루살렘에서 닥칠 일 때문에 제자들이 보이는 주저함이나 두려움과는 대비가 된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보다시피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 이제 거기서 나에 대한 예언자들이 기록한 일들이 이루어질 것이다. 또 나는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나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는,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비록 나를 죽일 것이지만, 나는 사흘 만에 다시 되살아날 것이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전혀 깨닫지 못하였다. 이 죽음과 부활이 그들에게 감추어져 있어서, 그들은 이를 알아듣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또 뒤따르는 이들은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이 수난과 부활을 이번 경우까지 포함하면 벌써 세 차례나 이르시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의 영광과 십자가의 수난이 일어날 예루살렘을 향한 마지막 여정의 길은 그만큼 무게감이 있었다. 그러기에 제자들마저 스승의 그 깊디깊은 뜻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아예 생각조차 하길 꺼리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부활의 영광만 보일뿐 십자가의 죽음은 아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무려 세 번의 수난과 부활의 예고가 아닌가? 그만큼 예수님의 하느님 뜻에 따른 지상 순례의 여정은 복합적이었다.[계속]

 

[참조] 이어서 ‘42. 주님 물음에 준비된 답은(마태 20,29-34; 마르 10,46-52; 루카 18,35-43)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가시는 길에 예리코를 지나실 때, 누군가가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라고 알려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수난,부활,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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