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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11.2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27 조회수415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3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어느 어머니가 어린이집 선생님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가 좀 이상하다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하신 것입니다.

아이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습니다.

덜컹 겁이 났습니다.

눈을 마주치지 않는 모습은 자폐 아동의

특징 중 하나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그러했습니다. 말할 때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는 모습을 보면 자폐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며칠 뒤,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으로부터 아이와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양육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이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정리하느라 잠시도 쉴 수 없었고,

여기에 두 살 터울의 둘째까지 생기면서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소통할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남편의 말처럼 눈을 마주치지 않는

자기 모습을 깨닫고 아무리 바빠도

아이와 시선을 맞추고 대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눈 맞춤이

자연스러워진 아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눈맞춤이 불가능해집니다.

이것도 봐야 하고, 저것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상대도

내 눈과 마주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진정한 소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자기를 몰라 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항상 유심히 바라보시고,

우리의 눈을 마주치십니다. 그 점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사람을 보고 계신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유심히 바라보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런 시선이

이 한 번일까요? 아닙니다.

지금도 주님께서는 유심히 그리고

눈을 마주치시면서 보십니다.

그래서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의 모습이

되길 원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시의

부자들처럼 보여주기 위한 모습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주님과 눈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까요?

주님께 받은 것을 주님께 모두 드린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주님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서로 마주 볼 수 있게 됩니다.

과연 주님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서로 눈맞춤 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그대에게 죄를 지은 사람이 있거든,

그가 누구이든 그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하라.

그때 그대는 용서한다는 행복을 알 것이다.

(톨스토이)

사진설명: 가난한 과부의 헌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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