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01 조회수425 추천수4 반대(0)

피정 강의 중에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께서 만난 장소는 우물이었습니다. 성서에서 우물은 미래의 신랑과 신부가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모세와 십보라가 만났습니다. 이사악과 레베카가 만났습니다. 야곱과 라헬이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물에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셨다는 것은 하느님의 구원이 이방인에게도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남편이 5명이나 있었다는 것은 사마리아를 지배하던 이민족의 숫자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사마리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민족이 지배했던 사마리아였지만 구세주 예수님께서 구원자로 오셨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 49, 15)”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마음으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났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고,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난 시간은 정오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인이 우물가에 가는 시간은 오후 늦은 시간입니다. 여인들은 우물가에서 정담을 나누기 마련입니다. 새로 이사 온 사람의 이야기, 아들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이야기, 시댁에서 쫓겨 왔던 새댁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우물가는 사랑방이 됩니다. 우물가에서 동네의 소문이 전해집니다. 그런데 사마리아 여인은 그 시간에 우물가에 가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삶이 떳떳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가하면 정오는 빌라도의 입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의 왕으로 선포된 시간이기도 합니다. 군중 앞에서 예수님께서 으로 선포된 시간입니다. 왕이신 예수님께서 죄인인 사마리아 여인에게 오십니다.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예수님과 대화를 하면서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에 대해서 점점 깊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호칭이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라고 했지만 예수님을 알아가면서 예언자라 부르고 나중에는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베드로 사도가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들도 그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죄인이었던 여인은 이제 마을로 돌아가서 그리스도를 선포하게 됩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 비록 죄를 지었을지라도, 하느님께서는 그런 죄인을 통해서도 구원의 등불을 밝히시려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박해하였던 사울은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을 전하는 복음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의 선포를 통해서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머물러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 모든 일의 도구는 죄인이었던 사마리아 여인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일어났던 은총이 고백성사를 통해서 일어납니다. 우리는 고백성사를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풍성한 은총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고백성사를 통해서 죄의 사함을 받은 우리들도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께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참된 예배, 참된 관계는 주님의 말씀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새로운 사도로 변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영이 바로 성전입니다. 우리들 자신이 하느님께서 거처하는 장소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처인 우리를 끝까지 떠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나를 통해서 거짓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실천해야 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을 찾아가셨던 예수님께서는 한 순간도 나를 잊지 않으십니다. 나를 사랑해 줄 사람으로 오시는 예수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시는 예수님. 나를 당신의 도구로 바꿔 주시는 예수님입니다. 용기를 내면 좋겠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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