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02 조회수184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이 전례력으로 말하면 연말 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부터는 새해입니다. 올해 저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으나 가장 슬픈 한해였습니다. 갈멜의 박종인 신부님의 선종으로 저에게는 많은 슬픔이었고 아직도 신부님의 전화번호는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신부님의 가족들을 성당에서 뵈어도 신부님이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옵니다. 참 저에게는 4월 15일이 아주 많이 슬픈 날짜였습니다. 그 슬픔을 술로서 많이 달랬습니다. 저의 약한 모습이 이렇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는 많이 감당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중에서 가장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신부님의 임종과 같은 것입니다. 아니 제 부모님도 아직 살아계시지만 그분들도 연세가 88, 78세 입니다. 언제 어찌 될지 모르는 분들입니다. 사람과의 이별은 참으로 인생에서 많은 슬픔을 낳고 감당하지 못합니다. 신부님의 경우는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깨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점점 나이들면서 더욱 느껴집니다. 사람이 나이들면서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임종과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나의 길을 걸어가야하는 것입니다. 신부님의 임종으로 너무 슬퍼하니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넌 부모가 죽지도 않았는데 왜 그리 슬퍼하니? 그런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한편으로 경도되는 것은 좀 벗어나야 할 것으로 봅니다. 슬픔에 너무 빠져 있는 것보다는 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주님이 바라시는 것이고 신부님이 바라시는 모습일 것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입니다. 순간 순간 일어나는 세상사에서 주님을 바로 보고 걸어가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버림과 비움, 체움으로 이어지는 것이 신앙의 여정이라고 봅니다.신앙인의 길은 나의 슬픔과 괴로움, 미움 원망, 좌절, 행복한 기억들, 과거의 것에 묶여서 현재를 살아가지 못함, 이것을 비우고 새로 나기 위한 극복의 연속입니다. 어제와의 안녕과 오늘을 주신 주님에게 감사 드리고 오늘에 충실해서 주님 영광드리는 일을 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와 오늘, 내일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매 순간 깨닫게 됩니다. 비움과 충실, 감사와 성찰, 희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례력으로 마지막인 오늘 주님께 감사드리고 내일을 희망해 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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