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3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16 조회수396 추천수6 반대(0)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2005년에 개봉되었던 영화이니 어느덧 20년이 되어갑니다.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4가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는 젊은 부부, 경제적인 여유는 있지만 애정이 없는 부부, 엄격한 아버지 앞에서 주눅이 드는 아들, 카페를 운영하는 여인과 노년의 사장님의 우정을 잔잔하게 전해 주었습니다. 영화는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바벨탑을 오르려는 우리시대의 욕망과 허상을 비웃듯이 사랑, 나눔, 우정이라는 꽃마차를 타고 가려는 따뜻한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였습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영화 속의 대사가 있습니다. “초라한 옷이 창피한 것이 아니다. 초라한 생각이 창피한 것이다. 이 세상에 너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놔줄게.” 2000년 전에 있었던 주님의 성탄에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맞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멀리 동방에서 예물을 준비하고 주님을 찾아왔던 동방박사들이 있습니다. 천사의 인도로 들판을 지나 이제 태어난 주님께 경배 드렸던 목동들이 있습니다. 이제 성탄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으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로 성탄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평화신문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윤영주님의 글을 나누고 싶습니다. “조상의 묏자리를 잘못 써서 그렇다. 사주가 나빠서 그렇다. 등등 치료 방법도 거의 없고, 질병의 원인도 잘 알지 못했던 근동 지방의 고대인들에게도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내 자식이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나라는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육체적인 아픔이 마음과 영혼까지 좀먹어 갑니다. 그 때문에 치료는 죄의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고대 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을 죄에서 찾았기에 현대인들보다 더 자주 성찰하고 참회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더 가까웠고, 주님께 더 많이 의지하였을 것입니다.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늘렸고, 질병의 원인도 알고 있기에 주님께 가까이 가는 기회가 적어진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의지적으로라도 더 자주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기를 청합니다.” 영성의 안부를 묻는 김용은 수녀님의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언젠가 수녀원에서 마당을 정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몇몇 나무를 정리해야 했습니다. 그때 유치원 교사인 한 수녀님은 어린이들과 함께 나무와의 고별식을 거행했습니다. 아이들은 한 명씩 나와 나무에게 이별 인사를 하면서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했고, 수고했다는 아이들의 언어로 이별 의식을 치렀습니다. 그냥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의식을 통해서 나무가 세상의 일부이고, 자신들도 그 나무와 연결된 세상에서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 초월자인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나무나 사물은 함부로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신과 모든 사물은 연결되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터득했습니다.” 이렇게 가톨릭평화신문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신앙인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편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비록 그 길에 장애물이 있어도 넘어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겸손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좋아하셨고,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가 있습니다. 오늘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 아 라라 라라라 라라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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