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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12.2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21 조회수40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3년 12월 21일

몇 년 전, 갑곶성지에서

있었던 일이 기억납니다.

어느 자매님께서 미사 후에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혹시 제게 하실 말씀 있으세요?

미사 때 계속 저만 보고 계셔서요.”

이 자매님이 누군지 알 수 없었습니다.

처음 뵌 분이었고 또 미사 중에

특별한 행동을 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계속해서 이 자매님을

보고 있을 이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이 자매님은 제가 미사 중에

자기만 바라보고 있다고 느낀 것입니다.

예전에 교수법 강의를 들을 때,

연극 배우들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배우들은

객석에 누가 앉아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조명이 배우들을 비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맨 뒷자리를 바라보면서

연기하면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자기와 눈을 마주치며 연기하는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시선은 배운 대로

늘 맨 뒷자리였습니다

(사람들은 제 시선을 피하려고 맨 뒤에 앉지만,

사실 제일 잘 보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많은 착각 속에 삽니다.

운전할 때 내가 가는 차선만 느리게

가는 것 같고, 줄을 서면 나의 줄만

짧아지지 않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삶에서 하는

커다란 착각도 있습니다.

나만 불리한 조건 속에 사는 것 같고,
고통과 시련은 나만을 찾아서

오는 것 같다는 착각입니다.

나만 불리한 조건 속에 있지 않습니다.

모두가 이런 생각의

착각 속에 있을 뿐입니다.

착각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녀께서 만나십니다.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이신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찬양합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으셨고,

그 믿음을 통해 가장 복된 분이

되셨다는 찬양이었습니다.

사실 엘리사벳 성녀는 나이 많은

상태에서 세례자 요한을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울 수 있으며,

그래서 세상의 이목을 피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이고, 내 팔자야.’라면서 하느님을

원망할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 안에 계셨기에,

더 큰 믿음 안에 있는 성모님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 있어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자기 삶을 원망하는 착각의 삶이 아니라,

감사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우리도 엘리사벳

성녀나 성모님께서 보여주셨던

믿음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믿음 안에서 자기 삶이 새롭게

보이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도 잘살고 있구나. 나의 삶이
그렇게 팍팍한 것은 아니구나….”

오늘의 명언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잠언)

사진설명: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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