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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홍합탕 한 그릇 / 따뜻한 하루[26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21 조회수137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느 날 70대 노인이 친구 부탁이라며 노란 봉투를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전달했습니다.

봉투에는 50년 전의 사연을 빼곡하게 적은 편지와 2천 달러 수표 한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뉴욕의 70대 노인이 보낸 사연은 1970년대 겨울밤, 서대문구 신촌시장에서 시작됩니다.

 

강원도 농촌에서 서울 신촌으로 상경해 어렵게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던 편지의 주인공,

그는 늦은 밤 그 힘든 아르바이트를 급히 마치고 허기진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촌시장 뒷골목에서 리어카를 세우고 홍합탕을 파는 아주머니를 마주쳤습니다.

 

뜨끈한 홍합탕을 보니 더 배가 고파졌지만, 그의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며 고민하던 그는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한 그릇만 먹을 수 있을까요?

돈은 내일 꼭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선뜻 따뜻한 홍합탕 한 그릇을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정이 좋지 않던 그는 끝내 돈을 갖다 드리지 못했고,

학업과 군 복무를 무사히 다 마치고는 미국 이민 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렇게 마음의 빚을 진 채 70세가 된 노인은 감사의 마음과 속죄의 마음을 담아서,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돈과 편지를 보낸 겁니다.

 

성경에도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선에서 도움 받은 은혜를 언급합니다(집회 3,31).

은혜를 갚는 이는 앞날을 내다보는 것이니 그가 넘어질 때에 도움을 얻으리라.’

 

예수님께서도 올바른 자선에서 베푼 자선을 몰래 하랍니다(마태 6,3-4).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작은 민들레 홀씨가 퍼져서 민들레 밭을 이루듯 우리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 곳곳에 퍼져서,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하고 따뜻해질 수 있기를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이렇게 홍합탕 주인이 베푼 그 선행이 오랜 기간이 지나서도 그 은혜는 드러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신촌시장,홍합탕,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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