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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 삶 끝나는 그날까지 / 따뜻한 하루[27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31 조회수121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녀는 여느 때처럼 지친 하루를 홀로 보내던 중이었습니다.

그때 갑작스레 '심정지'로 인한 친구의 부고 소식을 듣습니다.

 

건장하고 아름다웠던 청년은 배우를 꿈꾸는 유쾌하고 멋진 이었습니다.

연극무대 조명서 밝게 빛난 그는, 깜깜한 밤을 밝힐 별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이별에 당황할 겨를 없이 그녀는 자신의 결혼식에 와준 친구 장례식에 갔습니다.

반짝반짝 빛이 나던 그가 어느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 것을, 누가 알았을까요.

 

우리는 앞날을, 아니 내일을, 하다못해 몇 시간 뒤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별은 사람과 시간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그러하기에 후회 없는 마지막이라는 게 어디 있을 수 있을까요?

 

180센티미터의 키가 무색하게, 친구는 고작 20센티미터의 유골함에 담겼습니다.

진심어린 연기, 무대에서 밝게 빛난 얼굴,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그가 기억납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어렴풋이나마 생각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마지막이지만, 우리의 마지막 날을,

그날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요.

 

뜻하지 않지만 우리는 반드시 누군가의 마지막을 겪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심지어는 나만의 죽음까지 말이죠.

누구도 그 마지막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매순간 최선을 다해 정말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죽음을 앞둔 바오로 사도도 그의 지난 길을 회상합니다(2티모 4,7).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죽음에 직면하신 예수님께서도 이르십니다(루카 13,31-33).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나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곳에서는 죽을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하늘로 돌아갈 시간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 잘 이별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겁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죽음,이별,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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