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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1주간 목요일, 마르코 1,40~45 묵상나눔
작성자정지원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11 조회수165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제 법원은 신림동 칼부림 난동의 조선씨에게 사형을 구형하였습니다. 판결문을 들여다보니,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이 없고, 참혹하게 죄없는 사람들을 죽음과 죽음직전까지 몰고 갔음에도 의도가 없었다며 형량 줄이기에 급급하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최대한 양보해서 사건 당시에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그랬다하더라도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은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자신의 행동에 대해 돌아보지 않거나, 전혀 미안함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 이 상황이 안타깝고 속상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주신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대하는 예수님은 조선씨와는 사뭇다른 반응을 보이십니다. 무릎을 꿇고 도움을 구하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를 보는 예수님은 가엾은 마음이 드십니다. 이 마음 하나!가 사람을 죽이거나 살리는 건널 수 없는 강을 사이에 두게 합니다. 연민, 동정심, 사랑과 같은 감정들은 이처럼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동력이 됩니다.

 

조선씨와는 달리, 어제 또 전북 익산이었나요? 익명의 천사가 5만원권 400장을 두고 가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흐뭇하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예수님과 같은 연민의 마음으로 본다면, 조선씨도 아마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거나 지지받는 경험을 하지 못했을 환경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이라 하더라도 모두가 조선씨와 같은 행동을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나의 행동을 선택하고 책임질 자유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남과 환경의 탓만으로 돌릴 순 없습니다.

어느 작가가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우리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괴물이 되진 말자!’

 

예수님께서 오늘 보여주신 그 연민의 마음과 손을 펼쳐 손을 대신 그 행동은 익명의 기부천사처럼 우리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심고 전파합니다. 우리도 동참합시다. 기부천사처럼 큰 돈을 내진 못해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연민의 마음을 외면하지 말고 열어둡시다우리가 할 것은, 그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손을 대어주는 것. 그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 사회는 괴물이 아닌 사람을 키워내는 온실이 되어가지 않을까요?

 

청컨대, 하느님께서 무고하게 죽어가고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돌보시며 조선씨의 영혼도 치유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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