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14 조회수358 추천수7 반대(0)

예전에 봉성체를 가면서 근 무력증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청년을 만났습니다. 몸은 불편하였지만, 마음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당시 그 젊은이가 보내 주었던 시가 생각납니다. 제목은 밤하늘이 있기에 별들은 더욱 아름답습니다.’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 세상은 별들이 많은/ 은하수 같은 것입니다./ 별들이 많기에/ 밤하늘이 아름다울 수 있지만/ 그 뒤에는 우주라는/ 어두운 하늘이 있습니다./ 별들이 밤하늘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이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는 겁니다.”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연을 전하는 밤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이 밤하늘에서 가슴은 떨리게 하고, 얼굴엔 미소 짓게 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아름다운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성소국장으로 있을 때입니다. 신학생 중에 교통사고로 를 다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단기기억 상실증이 생겼습니다. 의사에게 물어보니 불편할 거라고 했습니다. 신학생에게 그런 몸으로 사제가 되면 많이 불편할 것이라고 했더니 학생은 제가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서 23일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 중에 신학생의 의지가 단호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학생은 방에 많은 메모를 적어 놓고 기억을 되살리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주교님께 사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건의하였고, 주교님께서는 사제서품을 주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주교가 되어서 신부님의 본당을 방문했더니 사목을 잘 하고 있었습니다. 교우들도 신부님이 더 있을 수 있도록 청탁(?)하였습니다.” 기억력이 좋은 사제도 필요하지만 교우들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제도 필요합니다.

 

저도 5년 동안 성소국장으로 있었습니다. 저는 외적인 일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구장님께 건의해서 예비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마련했습니다. 사제성소를 위해서 사제라는 다큐를 제작해서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100만 명이 넘게 검색한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예비신학생들을 위해서 여름 캠프도 준비했습니다. 4번의 주교서품식을 준비하였고, 교황 방한 준비 위원회에서도 일하였습니다. 바쁘게 일은 많이 한 것 같은데 식별을 위해서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거나, 여행을 간 적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큰 행사를 하시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에게도 와서 보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먹고, 머물면서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셨습니다. 제자들을 믿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비록 유혹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을 배반 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을 야단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했던 제자들에게 평화와 성령을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새 포도주는 제사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명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숫양의 굳기름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새 포도주는 외적인 업적과 능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담긴 사랑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2024년이라는 새 부대를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낡은 관념과 습관을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주님의 말씀을 담아내면 좋겠습니다. 이웃을 위한 우리들의 선행을 담아내면 좋겠습니다. 미움과 분노는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이해와 용서를 담아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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