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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 십자가와 하느님의 영광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07 조회수150 추천수1 반대(0) 신고

 

딱 한 달 전 오늘입니다. 몇 번 초대를 해서 거절을 할 수 없어서 포콜라네 말씀 나누는 곳에 갔습니다. 온라인으로 계속 초대를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참가할 수 없었고 대면으로 하는 곳에 예의상 한 번만 참석하고 말려고 했는데 그곳에서 어찌 하다 보니 제가 청일점이 돼서 애교 아닌 애교로 참석을 권유해서 오늘 수요일 저녁에 시간되면 가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시간이 되는 게 아니고 아예 아주 자유로워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가해야 할 상황입니다. 지난번 1월 달 말씀을 가지고 나눔을 하다가 제가 평소 가진 생각을 자매님께 전해드렸습니다. 감동 아닌 감동을 하시길래 오늘 잠시 굿뉴스에서 나눔을 한번 하고자 합니다.

 

일단 어떤 타이틀을 달고자 한다면 어쩌면 자신의 십자가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을 가지고 전개해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달 모임이 있었던 날은 수요일이었는데 이틀전에 온라인 상에서 한 자매님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신 것 같았습니다. 나눔을 하다가 그분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흔히 고통스러운 일일 때 우리는 보통 십자가라고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그 자매님의 희생은 숭고합니다. 원래는 서울이 고향이었던 것 같은데 남편인 형제님이 투병을 하는데 자매님이 뒷바라지를 하는 상황에서 틈을 내 그것도 아주 시간을 쪼개어 매일미사를 하시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미사를 궐하지 않고 매일미사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분의 삶이 감동이었지만 한 개인으로 보면 힘든 하나의 십자가라고 그냥 넋두리 아닌 넋두리로 에둘러 표현을 하며 나눔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한 말씀 드렸습니다. 원래 이 말씀을 나누기 전에 제가 먼저 이 대화 이전에 어떤 나눔을 하나 했습니다. 그 내용과 연결지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난 9월에 제가 원주교구에서 234킬로미터를 님의길 도보순례를 하는 과정에서 제가 마산에서 왔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서 한 자매님께서 대안리 공소에서 혹시 그 자매님이 마산에서 약 2년 동안 모셨던 분인데 한번 물어보셨던 것입니다. 혹여나 아는지 해서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저희 본당에 계신 형제님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타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하신 분인데 원래의 직업은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셨습니다. 아드님도 의사인데 꽃동네 봉사를 하러갔다가 어떻게 수사의 길을 가게 되었고 또 따님도 수녀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아들 딸을 하느님께 봉헌했던 분입니다.

 

저도 원주에서 만난 그 자매님을 통해서 알았는데 그 형제님은 한센인 관련해서 봉사를 많이 하신 분 같았습니다. 2년 동안 이 형제님을 모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완주를 했지만 작년 12월 초에 마지막 배론성지에 도착하는 구간에서 하루 같이 참석해 마루리를 같이 하고 싶어서 참석을 하면서 배론에서 미사를 한 후에 마지막 뒷풀이를 성지 입구 식당에서 가졌는데 그때 그 자매님이 마침 제 옆에서 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그때 그분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게 됐는데 감동이 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의사이신 그 형제님은 저도 처음에 순례를 하면서 말씀을 드렸는데 그 형제님 내외분은 평신도이지만 그냥 삶 자체가 거룩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그 자매님도 모셔봤기 때문에 조금의 의문도 없이 동의를 하셨습니다. 그 자매님은 저에게 이런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과거에 자신은 아주 교만한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 이 형제님을 모시고 일을 하면서 겸손이 무엇인지를 이 형제님을 통해서 다 배웠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훌륭한 신부님의 강론과 유명한 영성서적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겸손이 무었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는 고백을 하셨습니다.

 

저는 식사를 하면서 그 말씀이 그냥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내용을 포콜라네에서 말씀을 나누다가 조금전 남편을 병간호하는 자매님의 그런 사정을 십자가라고 하시면서 지나칠 때 제가 결정적인 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저는 그게 십자가일 수 있지만 달리 보면 그건 그 자매님의 단순한 십자가가 아니고 또 다른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표지가 될 수 있다고도 봅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린 의사 형제님의 삶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냥 걸어다니는 성자 아니면 거룩한 생활 모습을 보며 우리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고 닮고 싶어하는 것처럼 그건 마치 그 형제님의 삶의 모습이 완전한 예수님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모습만이라도 보면서 예수님께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자신의 행동으로 예수님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내게 하는 것처럼 남편을 위해 그렇게 희생하시는 그 자매님의 모습도 인간적으로는 십자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자매님의 삶에서 감동을 얻게 된다면 그건 어쩌면 십자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어 하느님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수단이 된다면 그건 십자가도 또 다른 하느님의 영광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말씀을 듣고 있던 자매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아멘하고 마무리된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삶의 십자가를 바라볼 때 단순히 지고 싶지 않은 십자가라는 생각에서 좀 더 다른 각도로 십자가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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