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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17 조회수408 추천수7 반대(0)

저는 1982년 서울 가톨릭신학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입학 동창 중에 김남길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김영관 도미니꼬 신부님이 있습니다. 두 신부님 모두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분입니다. 김남길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지난 5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계셨던 전임 신부님입니다. 김영관 도미니꼬 신부님은 김남길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전에 7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계셨던 신부님입니다. 김영관 도미니꼬 신부님은 저와 초등학교 동창이고, 같은 본당 출신입니다. 어려서부터 함께 했기에 서로의 마음을 잘 아는 죽마고우입니다. 김남길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신학생들을 위한 영신수련 피정을 함께 했습니다. 두 분 모두 저보다 영적으로 훌륭하십니다. 두 분 모두 저보다 사목의 경험이 풍부하십니다. 한분도 아니고 전임신부님 두 분이 모두 저와 동창신부님이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부족하기에 마음에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김영관 도미니꼬 신부님은 성전 신축이라는 씨를 뿌렸습니다. 김남길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깊은 영성으로 물을 주었습니다. 저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믿음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은 사순 제1주일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표징으로 무지개를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표징을 통해서 다시는 이스라엘 백성을 물로도, 불로도 심판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곳 댈러스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서 사목할 수 있는 표징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저는 댈러스 교구로부터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본당신부로 사목할 수 있다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제가 속한 서울대교구로부터 댈러스 한인 성당의 본당신부로 사목하라는 파견을 받았습니다. 저의 표징은 서울대교구의 파견과 댈러스 교구의 임명이라는 공문입니다. 공적인 표징은 그렇지만 제게는 또 다른 표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예수님처럼 착한목자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저의 표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2독서는 또 다른 표징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바로 세례입니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형제와 자매가 되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세례의 의미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

 

바른 양심이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무엇이 바른 양심인지 알려 주셨습니다. 첫째는 연민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연민의 마음으로 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연민의 마음으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되찾은 동전, 되찾은 양, 돌아온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와 연민을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는 겸손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늘 겸손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악의 유혹을 물리치는 가장 큰 덕목은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셋째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입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했지만 부끄러움을 몰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했지만 부끄러움을 알았습니다.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었던 자캐오는 부끄러움을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집은 구원 받았다.”라고 하셨습니다. 넷째는 식별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식별의 기준은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겨내셨습니다. 올바른 식별을 위해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 삶의 원리와 기초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섬기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복음은 무엇입니까? 십자가에서 죽었지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으면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사는 것이고,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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