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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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이웃 본당 신부님의 쇼킹한 강론을 하나 들었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17 조회수335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 토요일에 낮미사가 있는 옆 본당에 미사를 하러 갔습니다. 최근에 며칠 수면 리듬이 복음 묵상글을 작성하다보니 깨져서 수면이 부족해 몸이 천근만근이고 눈에 피로까지 겹쳐 힘들었지만 특히 지금 사순 시기이고 해서 가능하면 미사를 드리려고 샤워를 한 후 마음을 정돈시켜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마 제가 어떤 글에서 잠시 언급을 한 적이 있었을 겁니다. 약 7년쯤에 제가 이 신부님을 우연히 교구청에서 면담성사를 하고 다시 개신교를 돌아가려고 마음먹고 성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신부님이십니다. 그후 유튜브에서 우연히 신부님이 도보순례를 하는 걸 본 후에 오늘 마침 또 이웃 본당으로 부임도 하셨다고 해서 갔습니다. 오늘 복음에 대한 강론의 일부였습니다. 건강에 대한 예를 드시면서 건강을 중독에 연결시켜서 하셨습니다. 우리는 중독하면 알콜 중독, 마약 중독 이런 걸 많이 연상하게 됩니다. 광주 교구 김연준 신부님은 중독이라는 말씀을 하실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있는데 그 하나가 성중독도 있습니다.  

 

중독 강론의 일부이지만 신부님들의 알콜중독에 관한 사실입니다. 사실 강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를 하는 사실입니다. 오늘 신부님 강론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만약 주교가 된다면. 물론 내가 주교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때 웃음이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주교님들이 알콜중독 수준에 이른 사제에게 중독치료에 대해 심각성을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그 신부님은 중독치료와 아니면 정직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신부님은 60도 되지 않았는데 중독이 돼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갔지만 한 달 만에 포기하고 나오셨다는 내용입니다. 지금은 치료를 포기하셨다고 했습니다. 오늘 이 강론을 듣고 집에 오는 중에 운전을 하면서도 묵상을 많이 해봤습니다.  

 

참 안타까운 사정입니다. 한편으로는 사제의 삶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술중독에 왜 빠지게 됐는지는 잘 모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가 신부님을 볼 때 신부님이라는 신분을 떠나 인간적인 관점을 떠나 인간적으로 동정과 연민이 느껴집니다. 독신으로 살아가는 외로운 길입니다. 제가 이렇게 표현한다고 해서 여자와 관련된 내용을 결부시킨 게 아닙니다. 그러다 보면 그 빈자리를 술로 달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유로 술을 드시게 됩니다. 그런 걸 보면 솔직히 한 인간으로서 볼 때 신부님도 나약한 한 인간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 말씀은 결코 신부님을 비하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인간이 얼마나 하느님 앞에서는 나약한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역설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항상 겸손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누구도 중독되기 전에 자기가 중독되기 위해서 뭔가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중독이 될 수도 없습니다. 이성으로 통제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중독이 되기 전에 이미 정신이 온전할 때 이성적으로 완전히 통제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런 중독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건 알콜중독만 그런 게 아닙니다. 

 

사실 오늘 저는 이 강론을 듣고 이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중독에 대해 묵상을 하게 됐습니다.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됐습니다. 설령 알콜중독과 같은 것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는 중독이라는 상태에서 완전히 거리가 먼 것 같은지요? 아니요. 우리도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 대상은 다르지만 자기만의 중독에 빠져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일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사람마다 취약하고 또 잘 넘어지는 죄가 있습니다. 바로 그 죄를 왜 자꾸 반복해서 짓게 되겠습니까? 그것도 그 죄를 짓게 되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중독에 빠져서 그만 짓게 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본다면 우리도 누구나 중독에 빠진 환자이지 않을까하는 묵상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사순시기입니다. 우리는 과연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나는 과연 무엇에 중독이 돼 그 중독을 이기지 못하는가 하고 말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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