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기 쉬운 전례 상식] 대림 시기와 성탄 시기에는... 대림 시기가 시작되면서 작년에 세례를 받은 신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신부님∼, 대림 시기와 성탄 시기는 어떻게 구분되나요? 대림 시기가 되면 본당에서 성탄 트리를 예쁘게 꾸미고 장식을 합니다. 그런데 성탄 트리는 대림 시기 아무 때나 점등해도 되나요? 그리고 구유 장식도 하는데 언제쯤 치워야 하나요?” 대림 시기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일반적으로 11월 30일 주일이나 이날과 가장 가까운 주일의 제1 저녁 기도부터 시작하여 주님 성탄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직전에 끝납니다(「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40항). 대림 시기는 두 가지 전례적인 이유로 열심히 그리고 기쁘게 기다리는 때입니다. 이 시기는 첫째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들에게 처음 오셨음을 기념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둘째는 이러한 기념을 통하여 시간이 끝날 때 두 번째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는 때입니다(39항). 다시 말하면, 대림 시기는 전례 성격에 따라 두 시기로 나뉩니다.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는 온 누리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왕 대축일에서 다룬 내용, 즉 ‘깨어 기다림’에 역점을 두고 시대의 마지막 날에 두 번째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기다립니다. 12월 17일부터 12월 24일 주님 성탄 대축일 제1 저녁기도 직전까지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기다립니다. 이런 전례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성탄 트리는 12월 16일 이전에 준비하였다가 12월 17일부터 점등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성탄 트리 위에 별이 아닌, 개신교처럼 십자가를 장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제대 주위에 화려한 장식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회개와 속죄의 시기이지만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알렐루야’는 노래합니다. 나아가, 성탄 시기는 주님 성탄 대축일 제1 저녁 기도부터 시작하여 주님 공현 대축일 곧 1월 6일 다음에 오는 주일인 주님 세례 축일로 끝납니다(33항, 38항). 성탄 팔일 축제 1월 1일에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낼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예수’라는 지극히 거룩하신 이름(예수 성명 공경)을 받으신 것도 기억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35항ㅂ). 로마 전례 개혁 때 별도로 지낸 예수 성명 축일을 없앴지만 해당 대축일에 주님 할례와 주님 성명도 언급하고 있거든요. 또한 주님 공현 대축일이 1월 6일이지만, 의무 축일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1월 2일과 8일 사이에 있는 주일에 지냅니다. 의무 축일로 지내는 곳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 때 복음을 봉독한 후 사제(부제 또는 성가대 단장)는 해당 년도의 주님 부활 대축일, 사순 시작인 재의 수요일, 주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 대림 제1주일이 언제인지 공지할 수 있습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월요일에 지내는 ‘주님 세례 축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과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축일입니다. 하늘이 열리며 소리가 들려오고 성령께서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마태 3,16-17 참조). 이 주님 세례 축일을 끝으로 성탄 시기는 막을 내리며, 이날 저녁 미사를 마친 다음 성탄 트리와 구유를 치우면 됩니다. [2026년 1월 18일(가해) 연중 제2주일(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둔율동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