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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드로 사도는 과연 어떤 목자였는가?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22 조회수172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은 예수님께서 이 지상을 떠나시면서 베드로 사도에게 전권을 위임하셨습니다. 사실 베드로 사도에게 전권을 위임하셨을 때 무엇을 보시고 그렇게 하셨을까 하는 것을 저는 오늘 새벽에 묵상하고자 합니다. 인간적인 생각을 한다면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불안해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좌충우돌하는 베드로의 모습과 또 원래의 베드로 사도가 가진 기질을 보면 말입니다. 처음에는 그랬을지는 모르지만 만약 베드로 사도를 반석으로 세우실 때도 그와 같은 태도를 견지하셨다면 과연 베드로 사도에게 수위권을 맡기셨을까 하는 것을 묵상해보면 그건 아마 힘들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과연 베드로 사도의 어떤 점을 보시고 또 어떤 점이 믿으신 구석이었을까요?

 

제가 묵상한 바로는 다소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불안도 하셨겠지만 베드로 사도의 우직한 면도 그런 판단을 하시는 데 한몫 하셨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되려면 먼저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 능력이라는 말은 아주 포괄적입니다. 단순히 세상에서 말하는 능력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말하는 인간적인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조직을 통솔할 수 있는 카리스마도 있어야 합니다. 카리스마는 개인적인 매력을 뜻합니다.

 

우리는 카리스마의 뜻을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의 발음에서 오는 뉘앙스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단순히 인간 한 베드로의 능력만을 봤다면 결단코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베드로 사도만이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사도보다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그 매력에 반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저런 성향이라면 내가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매력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드로만의 매력 말입니다. 우리도 그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우리 모두도 예수님의 자녀로서 반석과도 같은 위치에 있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일 순위는 바로 우직함과 베드로의 여린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을 울렸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세 번이나 배신했지만 세 번 배신하고 나서 흘린 베드로의 눈물을 보셨습니다. 그 눈물은 회개의 눈물이었지만 그 눈물은 참회의 눈물이었지만 그 눈물은 단순히 회개의 눈물이 아니었고 예수님의 사랑을 가슴으로 깨닫고 흘린 한 사나이의 눈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에 가톨릭에서는 세례명이 있어서 지을 때 베드로로 정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마지막에 순교할 때 예수님처럼 죽더라도 십자가에 바로 매달려 죽지 않고 거꾸로 매달려 죽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베드로 사도의 모습에 인간적으로 반했던 것입니다. 정말 멋진 모습 아닌가요? 왜 베드로는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그 모습은 마지막까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은 철저히 예수님의 죽음이 한 인간의 죽음과 동급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려고 했던 만큼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베드로 사도의 결의였던 것입니다. 앞날을 내다보시는 하느님께서 그런 베드로 사도의 모습을 보시지 않았을까요? 그만큼 나를 사랑할 정도면 내가 떠나면서 내 양떼를 믿고 맡겨도 잘 칠 것이라고 믿으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천국문의 열쇠를 받지 않았을까 묵상해봅니다. 우직한 모습과 바보는 다릅니다. 우직한 모습은 겉모양은 바보 같지만 그 길은 흔들리지 않을 때 우리는 우직하다고 합니다. 그와 같은 모습이 교회의 반석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교회를 한번 바라봅시다. 과연 현재 오늘날 우리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의 전통으로 각 본당으로까지 그 면면의 역사가 이어져왔지만 그때의 역할만큼은 아니더라도 얼마나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는지 한번 오늘을 살아가시는 교회 목자님들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진지하게 묵상하셔서 나중에 언젠가 예수님을 뵐 때 영광의 면류관 화관을 상급으로 받으실 수 있기를 우리 양떼들은 기도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맞이하여 베드로 사도와 같은 회개의 눈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 여린 연민의 눈물을 흘리는 목자님들이 우리 주위에 많으셨으면 하는 희망도 한편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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