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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구원은 지금 당장 용서로 /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26 조회수98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구원은 지금 당장 용서로 / 사순 제2주간 월요일(루카 6,36-38)

 

벤허는 용서와 구원을 다룬 영화다. 이스라엘에 로마의 새 총독이 부임하는 거리에서 벤허의 여동생이 실수로 기왓장을 떨어뜨려 공교롭게도 그게 총독 머리에 떨어진다. 벤허 친구 멧살라는 이게 계획적인 게 아님을 알고도 벤허 가족을 감옥에 가두고, 친구 벤허를 노예로 보내 버린다. 오랜 기간 온갖 시련 뒤에야 자유인이 되어 돌아온 벤허는 멧살라와 목숨을 건 마차 경주를 한다. 경기는 멧살라가 사고를 당하면서 승부가 났고, 그가 죽는 순간 벤허에게 그의 가족이 살아 있음을 알린다. 그리하여 벤허는 사람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는 문둥이 어머니와 여동생을 데리고 마을로 온다. 그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로 오르시는 중이었다.

 

벤허는 자신이 노예로 팔려 가는 중 탈진 상태에서 물을 떠 주신 분이 바로 그 예수님임을 안다. 그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모습에 치를 떨며,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는 그분 음성을 듣는다. 이에 벤허는 가슴에 품은 원한의 칼을 떨어뜨리면서, 오랜 친구 멧살라에게 품었던 증오와 복수심이 자신에게서 빠져나감을 느낀다. 벤허의 마음 안에 쌓인 분노의 복수심은 원수까지도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 앞에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나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와 여동생이 낫게 되면서 가족은 기쁨의 포옹을 한다. 벤허가 목동의 길을 나서면서 영화는 끝난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이가 되어라.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는다. 용서하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는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는다. 넘치도록 후하게 받는다.’ 예수님께서는 심판하지 말라신다. 우리는 남 이야기를 자주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비판마저 쉽게 일삼는다. 하지만 그게 정작 잘못되었는지 모를 때도 있다. 물론 군중 심리로 비난을 한다. 또한 상대가 저지른 잘못을 자신도 종종 범하면서, 막상 자신이 비판받을 때는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기도.

 

주님 말씀이 그 사랑의 길잡이라는 사실을 이 사순에 우리가 가져야 할 사명이다. 이 당연한 진리가 거짓되게 다가오기에, 우리는 무수히 넘어지고 부서진 뒤에서야 비로소 사랑을 깨닫는다. 부활 때에 새롭게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약함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은총의 시기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우리가 하느님을 가장 닮을 수 있는 길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을 가장 아름답게 표출하는 건 용서를 포함해야만 할 게다. 그것도 진정함이 묻어 있으면서. 다른 이를 판단하고 용서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그러기에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정확한 판단은 오직 하느님만이 하시기에. 그 일을 그분께 맡겨야만 오판의 누를 벗어날 게다.

 

친구 멧살라에 대한 오랜 증오가 예수님의 용서 앞에서 물거품으로 녹아 벤허에게는 사랑으로 안겼다. 결국은 용서로 피어났다. 잃어버린 세월과 무참히 짓밟힌 가족에 대한 그 한 많은 억울함을 억누를 길 없었지만, 그분의 용서 앞에서는 차마 몸부림을 치면서도 달랠 수밖에. 그렇게 그의 용서는 자신은 물론 가족도 구했다. 하느님의 자비가 결국은 벤허의 증오를 불살라 버리고 용서를 안겼다. 사실 우리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해 아닌 오해가 곳곳에 널려있다.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판단을 이제는 내려놓자. 그리고 용서하자. 용서를 받으려면 먼저 용서해야만. 그간의 오해를 회개로 용서 청하자. 회개의 용서만이 진정한 사랑을 보일 수 있다.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려면 용서뿐이다. 하느님 구원을 진정으로 받으려거든 용서하자. ‘지금 당장.’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벤허,구원,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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