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29 조회수389 추천수7 반대(0)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노총각이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임신을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고, 노총각은 의사인 친구에게 찾아가서 아이와 자신이 닮은 곳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의사인 친구는 아이와 아빠의 발가락이 닮았다고 이야기 해 줍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얼굴도 닮았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노총각은 자신에게 허물이 있음을 알면서도 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출산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요즘이야 유전자 검사라는 간단한 방법이 있지만 예전에는 닮은 곳을 찾으면서 나의 자식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체질과 성격을 닮았습니다. 아버님은 일찍 머리가 하얗게 되었고, 치아가 좋지 않았고, 혈압이 높았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닮아서 40이 되면서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치아가 좋지 않아서 질긴 음식을 잘 먹지 못합니다. 혈압이 있어서 늘 조심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유순한 성격입니다.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습니다. 앞에서 남을 이끄는 편도 아닙니다. 저는 그런 어머니의 성격을 닮았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아도 저는 부모님의 자식이 확실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야곱의 아들 요셉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요셉은 예수님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어떤 부분들이 있을까요? 첫째,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야곱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때문에 형들이 요셉을 질투하고, 시기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이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았습니다. 둘째, 은전에 팔렸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은전 스무 닢을 받고 요셉을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유다는 은전 서른 닢을 받고 예수님을 대사제와 율법학자들에게 팔았습니다. 셋째, 요셉은 이집트 관리의 아내로부터 유혹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유혹을 물리쳤지만 감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탄으로부터 유혹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유혹을 이겨내셨습니다. 넷째, 요셉은 파라오의 꿈을 풀이하였고,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요셉의 가족들은 이집트로 와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셨고, 부활하셔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십니다. 다섯째, 요셉은 자신을 팔아넘긴 형들을 용서하였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사람들을 용서하셨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나의 어떤 모습이 예수님을 닮았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나의 어떤 모습이 예수님을 닮지 않았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있다면 분명 예수님을 닮은 것이 아닙니다. 욕심과 탐욕으로 이웃을 괴롭힌다면 분명 예수님을 닮은 것이 아닙니다. 근심과 걱정으로 삶이 우울하다면 분명 예수님을 닮은 것이 아닙니다. 욕심과 탐욕 때문에 주인이 보낸 소작인을 죽이고, 주인의 외아들까지 죽인 소작인들은 분명 예수님을 닮지 않았습니다. 겸손과 인내로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는다면 예수님을 닮은 것입니다. 나눔과 희생으로 이웃에게 봉사한다면 예수님을 닮은 것입니다. 긍정의 마인드와 희망의 씨앗을 간직하고 있다면 예수님을 닮은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우리들의 구원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보다 앞서서 예수님을 닮은 길을 걸어갔던 요셉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닮아 은혜로운 회개의 때인 사순시기를 지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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