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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감나무에 달린 까치밥 / 따뜻한 하루[33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02 조회수108 추천수3 반대(0) 신고

 

 

장편소설 '대지'193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의 한국사랑은 정말 유명합니다.

그녀는 선교활동을 했던 부모님과 약 40년을 중국서 보냈음에도, 한국을 깊이 사랑했습니다.

 

그녀는 '살아 있는 갈대'에서, '한국은 고상한 민족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예찬했습니다.

또 그녀의 유서에는 '한국은 내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사랑한 나라'라고 쓰였을 정도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한국 애정을 갖게 된 계기는, 한국 방문 때의 몇 번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그중 '까치밥' 일화인데, 그녀는 따지 않은 감하나가 나무에 달랑 달린 걸 보고는 물었습니다.

 

"저 높이 있는 감은 따기가 매우 힘들어서 그냥 남겨 둔 것인가요?"

"아니, 그냥 까치밥이라고 여겨, 겨울새들이 먹도록 일부러 둔 거예요."

 

그녀는 그 사람의 말에 너무도 감동하여 탄성을 지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한국에 와서 보고자 했던 것은, 고적이나 왕릉이 아니었어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참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감이나 대추를 따더라도 까치밥마냥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 두는 마음,

지극히 작은 생명 하나라도 소중하게 배려하는 민족이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봄철이 되어 씨앗을 뿌릴 때도 여유롭게 셋을 뿌렸답니다.

 

하나는 새를 위해 하늘에다가,

또 하나는 벌레를 위해 땅에다가,

그리고 나머지는 나를 위한 나에다가,

그렇게 모두 함께하고자 셋을 뿌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했다고 탓하지 말고 나만이라도 여유로움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런 자신의 바뀜으로써 우리의 믿음도 세속의 삶도 함께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나자렛에서, 예루살렘에서, 카나에서 늘 곰곰이 새기셨던 그 마음으로.

감나무 가지사이로 까치밥 하나가 바람에 나부대는 모습에서 정겨움이 스며옵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펼 벅,까치밥,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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