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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3.0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03 조회수25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4년 3월 3일

사순 제3주일

지난달 학생 복사단 회식이 있었습니다.

고3이 되는 학생들이 복사를 졸업하고

마지막으로 후배 복사들과

식사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날의 메뉴는 자장면과 짬뽕이었지요.

그런데 한 친구가

너무 조심스럽게 먹는 것입니다.

보통 아이들은 급하게 먹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아이에게

“왜 이렇게 조심스럽게 먹어?”

라고 물으니, “흰색 티셔츠를 입었거든요.”

라고 답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어머니가 빨래해 주시잖아.

더러워지면 빨래하면 되니까,

음식이 흰색 티셔츠에 조금 묻으면 어때?”

라고 하니, 아이는 곧바로 이렇게 말합니다.

“보기 싫잖아요.”

묵상 중에 이 아이의 말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음식 묻으면 빨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음식 묻은 옷을 입고서 돌아다닐

자기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모습이 보기 싫다는 것이지요.

이 말에 우리 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통해서 깨끗해집니다.

그러나 죄를 더 짓지 않으려는 노력보다,

‘나중에 고해성사 보면 되지.’라는 안일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을 만나곤 합니다.

이 죄를 짓는 내 모습이 과연 예쁠까요?

아닙니다. 분명히 보기 싫은 모습이고

그래서 죄를 짓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죄를 짓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분

명한데, 너무 쉽게 죄에 무감각해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의 이스라엘 사람들 역시 죄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쓸데없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정작 하느님의 뜻과는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을 보면

너무 화가 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전을 정화하시는 장면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휘두를 정도로 화가 나셨을까요?

이 성전 안에 하느님의 사랑보다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난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죄를 씻기 위해

희생 제물을 봉헌하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양과 소, 비둘기 등이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 봉헌물을

판매하면서 누군가는 자기 탐욕을

채우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가난한 사람은 그 돈을

낼 수가 없어서 죄스러운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오히려

죄인으로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

과연 예수님 보시기에 좋았을까요?

이런 탐욕과 이기심이 난무하는 곳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사랑의

실천과 나눔을 통해서만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명언

모두 웃고 있을 때

우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

외로운 사람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이

함께 사는 일일 거예요.

(이해인)

사진설명: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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