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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계가 없는 그분 사랑 / 사순 제4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10 조회수9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계가 없는 그분 사랑 / 사순 제4주일 나해(요한 3,14-21)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에. 그렇지만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가며,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 빛이 믿음으로, 지금도 여전히 드러난다.

 

교회는 희생과 단식을 하며 사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부활의 영광이 있음을 미리 알려 격려한다. 이 주일에는 사제도 보라색 제의 대신 기쁨을 나타내는 화사한 분홍색 제의를 입는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의 치욕적인 죽음을 맞으실 때에, 훗날에 드러날 영광도 백인대장의 입으로 미리 받으셨다. 십자가의 죽음과 생명, 낮춤과 올림의 삶이 늘 함께하기에.

 

따라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영광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세상 눈이 아닌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만 한다. 그저 단순히 처형되는 그것만을 바라볼 때는, 극악무도한 흉악범이 비참하게 죄 값을 치르며 처형되는 것에 불과하기에. 그러나 하느님 계획은 당신 외아드님이 가장 무력한 죽임을 당하심으로써, 인간에 대한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시려는 것이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시어 외아들마저 내주시어,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그분께서 아들을 보내신 것은, 세상 심판이 아닌, 세상이 아들로 구원받게 하시려는 거였다. 세상을 향한 하느님 사랑이 얼마나 컸기에 하느님의 아드님, 창조 때부터 당신과 함께 하신 그분께서 불의한 힘에 이렇게까지 무참히 죽임을 당하게 하셨을까?

 

그래서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강력한 힘의 행사가 아니라, 당신 외아들의 죽음으로 세상 구원을 분명히 보여주시고자 하셨다. 세상 구원을 위해 이렇게 생명마저 바치시는 그 사랑이, 이 세상 권세보다 강한 예수님의 전능하심임을 드러내시는 거다. 세상 권세는 구원을 위해 죽을 수는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는 당신 아버지 그 사랑으로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세상 구원을 위하여 죽을 수 있는 전능하신 하느님 현양을 드러내신 거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것은, 하느님 사랑을 온 세상에 보여 주신 거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십자가 신비를 통하여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발견하기를 원하셨다. 그리하여 오로지 십자가에 대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풍성한 구원을 체험한 이들은 행복하리라. 이러한 점에서 사순 시기는 십자가의 비움을 향해 나아가는 회개인 동시에, 은총의 때이기도 하다. 그분을 믿는 이는 누구나 예수님 죽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분께서는 죽음의 세계에서 그 죽음을 정복하시고, 하늘에 오르시고는 당신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으셨다.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지상 순례의 여정에 나서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당신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다. 그분을 본다는 것은, 그분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리라. 그분 안에서 기쁨으로 기도하고, 그분 영광을 드러내려는 것을 의미이기도. 그러니 이 사순 시기 넷째 주일의 교훈은 어떤 시련에서도 오직 주님의 뜻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라는 것일 게다.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사악을 희생 제물로 바치려는 것을 막으시고 당신의 외아들마저 기꺼이 내놓으셨다. 이렇게 하느님 사랑은 어쩜 한계가 없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빛,분홍색,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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