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2024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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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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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6-17 | 조회수48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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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 열왕기 상권의 말씀 21,1ㄴ-16
그때에 1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이즈르엘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밭은 사마리아 임금 아합의 궁 곁에 있었다. “그대의 포도밭을 나에게 넘겨주게. “실은 내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대의 포도밭을 돈을 받고 주게. 원한다면 그 포도밭 대신 다른 포도밭을 줄 수도 있네.’ 하였소. 나봇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죽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곧 예수님께서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구약의 복수동태법의 율법에 대하여, ‘새로운 의로움’을 제시하십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마태 5,39) 곧 악에 대한 무저항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는 단지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도피요, 자기 기만이요, 비겁한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맞서지 말라’기보다 ‘맞대응하지 말라’는 의미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곧 ‘똑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지 말라’, ‘폭력으로 맞대응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피한다고 해서 치유되거나 보복심이 사라지거나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억울하고 원망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악을 진정한 방법으로 맞서는 일, 곧 하느님의 방식으로 맞서 대응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악을 도피하거나 벗어나는 길이 아니라, ‘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입니다. 그것은 마치 불을 불로 끌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은 불이 아니라 물로 꺼야 하듯, 악을 이기는 현명한 방법은 오히려 선을 행하는 일입니다.
사실 ‘오른 뺨을 치거든 다른 뺨을 돌려 대는’(마태 5,39) 일은 자신 안에 도사리고 있는 복수심을 몰아내는 일이 됩니다. 자신을 지키는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고 선을 행하는 것이 진정 이기게 되는 길입니다.
‘사랑’이 악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진정한 자유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신뢰를 두고 의탁하라는 말씀이요, 악을 오히려 선의 통로로 대처하라는 말씀입니다.
단지 비폭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폭력에 사랑을 담으라’는 말씀입니다. 곧 ‘사랑’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마태 5,40-42)
<오늘의 말·샘 기도>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마태 5,39) 주님! 맞서지 않게 하소서! 대적하거나 앙갚음하지 않게 하소서. 한쪽 뺨을 치면, 다른 쪽 뺌을 돌려 대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처벌할 권한이 아니라 사랑할 권한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고 선을 행하는 것이 이기는 길인 까닭입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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