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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전례 동작의 의미: 장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6-03-18 조회수43 추천수0

[전례 들여다보기] 전례 동작의 의미 : 장궤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동작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조금만 해도 이 동작들은 금방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처음 오는 사람들은 언제 일어나고 앉아야 하는지, 또 언제 나가고 들어와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 눈치를 볼 때가 있습니다. 아마 몸에 익지 않았고 동작 안에 담긴 의미들이 생소해서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동작과 자세가 전례 거행의 여러 부분들이 지닌 참되고 완전한 뜻을 밝혀 주고, 모든 이가 거행에 참여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통일된 자세는 거룩한 전례에 모인 그리스도교 공동체 구성원이 이루는 일치의 표지로서 참여자들의 마음과 정신을 표현해 주고 길러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2항)

 

직립 보행하는 인간이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표현이자 상대방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누군가에게 용서를 청하거나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취하는 자세이기도 하지요.

 

이런 의미가 전례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무릎을 꿇는 행위를 통해 하느님께 합당한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분께 간절히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수난을 앞두고 겟세마니에서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청하시며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습니다.(루카 22,41)

 

장궤(genuflexio)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두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펴는 행위를 일반적으로 장궤라 부르고 한쪽 무릎만 굽혀 곧게 자기 몸을 낮추는 것을 장궤인사라 부릅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전례 중에 장궤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제는 빵과 포도주의 축성 다음에, 영성체 전에 제대 앞에서, 미사 시작 때와 마칠 때 오른쪽 무릎을 굽히는 장궤인사를 할 것을 규정합니다. 또 성체 현시 동안 성체께 공경을 표할 때는 장궤를 하고 파스카 금요일 전례에서 기도 지향을 말한 다음 사제나 부제(혹은 해설자)가 “무릎을 꿇읍시다”라는 말로 장궤를 유도하여 주님 수난을 묵상하도록 합니다. 또 고해성사 때 장궤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니케아 공의회 교부들은 부활 시기와 주일에는 주님의 부활 축제를 서서 거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일 제1 저녁기도부터 삼종기도 등을 바칠 때 무릎을 꿇지 않고 서서 기도하는데 이는 부활의 기쁨을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이지요.

 

한국 교회에서는 우리 문화와 건전한 전통에 맞게 바꾸어 허리를 숙여 절(깊은 절)하는 것으로 바꾸기도 했지만, 신자들이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한 다음 성체 분배 전까지 무릎을 꿇는 관습은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3항)

 

이처럼 장궤는 하느님께 대한 존경과 공경의 의미를 드러내고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그분께 기도하는 마음의 표현 자리입니다. 건강 등의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다면 하느님을 만나러 성전에 들어가고 머물 때 그리고 나오기 전에 장궤로 우리의 신앙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2026년 3월 15일(가해) 사순 제4주일 대구주보 4면, 배재영 안토니오 신부(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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