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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기도는 이미 주신 것을 잘 받기 위한 준비입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20 조회수42 추천수5 반대(1) 신고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 6,7-15).”

 

 

 

1)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청할지를 우리보다 먼저 알고 계시고,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먼저 준비하시고, 그것을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의 보충설명과 같은 말씀이 마르코복음에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마르 11,24).”

 

사람들 가운데에는 “하느님께서 먼저 알고 계시고, 먼저

 

주신다면, 기도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있는데, ‘기도’는 “하느님께서 이미

 

주신 것을 우리 쪽에서 잘 받기 위해서 준비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받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받게 됩니다.

 

그러니 더 간절하게, 정성을 다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주시는 것을 안 받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안 받아서 못 받게 됩니다.>

 

따라서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바꾸려고 우리가 애쓰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이 변화되려고 노력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기 때문에 한 번 결정하신 일을

 

취소하거나 번복하는 일이 없으신 분입니다.

 

 

 

2) 구약성경에, 인간의 간절한 기도를 보시고

 

하느님께서 마음을 바꾸시는 이야기가 가끔 나오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전지전능에 관한 문제는 아니고,

 

인간의 눈으로 본 인간적인 표현일 뿐입니다.

 

좋은 예가 요나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요나는 주님의 말씀대로 일어나 니네베로 갔다. 니네베는

 

가로지르는 데에만 사흘이나 걸리는 아주 큰 성읍이었다.

 

요나는 그 성읍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하룻길을

 

걸은 다음 이렇게 외쳤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 옷을 입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요나 3,3-5.10).”

 

가로지르는 데에만 사흘이나 걸리는 큰 도시에서

 

요나가 하룻길만 걸은 다음에 하느님 말씀을 선포한 것은,

 

하느님 말씀을 충실하게 ‘그대로’ 선포한 것이 아니라,

 

‘대충’ 선포했음을 나타냅니다.

 

아마도 분명히 하느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고

 

선포하라고 시키셨을 텐데, 요나는 멸망만 선포하고

 

회개는 선포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바라신 것은

 

그 도시의 멸망이 아니라 회개였습니다(요나 4,11).

 

사람들이 회개한 것은 하느님께서 바라신 대로 된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사람들이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마음을 바꾼 이야기가 아니라,

 

믿음과 회개와 기도로 사람들이 변화된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 마음을 돌리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느님의 마음에 회개로 응답한 것입니다.>

 

 

 

3)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하느님께서

 

먼저 주시는 것을 우리가 잘 받으려고 바치는 기도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는 일과 하느님의

 

나라가 오는 일과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일은, 우리가 청하지 않아도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일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그 일들을 청하는 기도를 하는 것은,

 

사실은 그 일들에 우리도 참여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기도의 경우도 같습니다.

 

이미 주신 양식을 잘 받기 위해서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인데, 잘 받는 방법은 그 양식을 ‘우리’가(모든 사람이)

 

함께 나누는 것이고, 주님의 기도는 그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기도입니다.

 

용서의 경우에도, 하느님께서 먼저 용서의 은총을 주셨기

 

때문에 그 은총에 응답하기 위해서 이웃을 용서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유혹과 악에 대한 기도의 경우에는,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지켜 주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도 능동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유혹과 악을

 

물리치겠다고 다짐하는 기도입니다.

 

 

 

4) 바오로 사도는 기도에 관해서 이렇게 권고합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리 4,6-7).”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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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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