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 11 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21 조회수140 추천수7 반대(0)

팬데믹이 시작되고, 뉴욕의 상황이 심각했을 때입니다. 한국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왔습니다. 다행히 저는 큰 어려움 없이 팬데믹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텍사스에 토네이도와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비바람이 있었습니다. 뉴스를 접한 분들로부터 안부를 묻는 전화가 있었습니다. 텍사스가 워낙 큰 지역이기에 제가 속한 동네는 큰 피해는 없었지만,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강풍으로 전기가 나갔습니다. 전기가 있을 때는 그 고마움을 몰랐습니다. 전기가 없으니 답답한 것이 많았습니다. 서랍을 열어보니 초가 있어서 급한 대로 불을 밝혔습니다. 다행히 전기는 3시간 있다가 복구되었습니다. 전기는 늘 우리 곁에 있어서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공기와 같습니다. 전기가 없으면 우리의 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있을 겁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올림포스의 불덩이를 훔쳐다 인류에게 전해주었고, 그 불로 인해 인류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신화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기만큼 현대의 인류 문명을 만들어 낸 에너지도 없을 것입니다.

 

전기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삶에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모든 걸 아시는 하느님께서 채워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먹고 입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가족을 이루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먼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을 나는 새도, 들의 꽃도 다 먹이고 입히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기 때문에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로움을 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실 때, 많은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굶주리지 않고, 헐벗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어린아이가 소의 고삐에 달린 줄을 잡고 걸으면 커다란 소는 아무런 저항 없이, 어린아이 뒤를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으면 재물, 권력, 업적은 마치 소가 어린아이를 따라가듯이 주어질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하느님의 뜻은 찾지 않고 먼저 재물, 권력, 업적만을 쫓기에 재물이라는 램프 안에, 권력이라는 램프 안에, 업적이라는 램프 안에 갇혀 사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인생의 3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3가지 소원은 아니지만 3가지 질문에 충실한 사람은 3가지 소원이 아니라, 원하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나에게 가장 중요하게 할 일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만나는 이들에게 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19978월과 9월에 두 분의 여성이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한 분은 시골의 소녀에서 영국 황태자의 아내가 되었던 다이애나 황태자 비였습니다. 다른 한 분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평생을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던 마더 테레사 수녀님입니다. 27년이 지난 지금 마더 테레사는 더욱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애나 황태자비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외모, 막강한 권력, 엄청난 재물을 지녔던 분은 점차 기억에서 사라져 갑니다. 주름진 얼굴, 가난한 삶, 겸손한 마음을 지녔던 분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살아있습니다.

 

인생은 늘 밝고 맑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인생은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련의 때에는 그것을 디딤돌로 삼아 밝은 미래를 꿈꾸는 것입니다. 힘이 있을 때는 그 힘을 더불어 사는 이웃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한 마음, 한 몸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이 땅은 곧 하느님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로움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열어야 합니다. 교회는, 신앙인은 바로 그런 일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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