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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버지를 살린 아들 / 따뜻한 하루[41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28 조회수49 추천수1 반대(0) 신고

 

 

조선 성종(成宗) , 큰 가뭄 땜에 전국에 기우제를 지내게 하고, 금주령까지 내렸습니다.

임금이 신하와 뙤약볕에 논을 돌아보는데, 어디선가 잔치하는 풍악소리가 들렸습니다.

잔치가 벌어진 곳은 잘 알려진 사헌부의 우두머리 감찰인 김세우의 집이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백성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녹봉을 먹고사는 자가 그럴 수 있단 말이냐!"

성종은 김세우는 물론 그 잔치에 참여했던 이들까지 모두 하옥하라는 엄명을 내렸습니다.

김세우 가족들은 아버지를 위해, 아들들 이름으로 용서를 청하는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국법을 어기는 것도 모자라 어린 자식들까지 시켜 용서를 빈단 말이냐?"

더욱 화가 치민 성종은 그의 아들 모두를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미리 소식을 엿들은 아들들은 멀리 도망가고 어린 아들 김규만 붙잡혔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다른 형제들처럼 도망가지 않고 잡혀서 왔느냐?"

"아버지를 구하려고 글을 올린 것이 무슨 죄라고 도망가겠습니까?“

 

"이 상소문은 누가 썼느냐?"

"제가 혼자서 썼습니다."

 

차츰 화가 가라앉은 성종은, 오히려 기특한 생각이 들어 말했습니다.

"가뭄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다면, 네 아버지를 석방하겠다."

 

그러자 아들 김규는 성종 임금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단숨에 글을 지었습니다.

"옛날 동해에 원한을 품은 여자가 하늘에 호소하자 3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고,

은나라 탕 임금은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며 빌었더니 비가 갑자기 쏟아졌습니다.

원하옵건대 임금께서도 이 못난 아들의 효성심이 담긴 상소문을 받으옵소서."

 

"네 글을 보고 너의 아버지를 석방하고,

네 글씨를 보고서 네 아버지 동료를 석방한다.

너는 아버지에 대한 그 효심으로, 나라에 충성하라."

성종은 그 글을 다 읽고 감명 받아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남 탓 전 자신의 티끌만 한 잘못이라도 먼저 용서를 구한다면, 용서받지 못할 일 없습니다.

또한 작고 미미한 방식으로 베푼 관대함이, 누군가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십계명에서의 인간에 관련된 첫 번째가 효도에 관련됩니다(신명 5,16).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하는 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고 잘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지극한 효성으로 아들 김규가 올린 상소문을 본 임금은 감찰 김세우를 석방했습니다.

그리고 부모 공경을 본 하느님께서도 그 고장 오랜 가뭄을 단비로 해갈하셨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기우제,효도,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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