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황혼이여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웃고 싶으면 웃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 늙음이 아니면 어찌 누릴 수 있으리. 일하기 싫으면 놀고 놀기 싫으면 일하고 머물기 싫으면 떠나고 떠나기 싫으면 머물고 바람처럼 살 수 있는 이 행복 늙음이 아니면 어찌 맛보리. 회한의 벼랑 끝에서 돌려달라 돌려달라 악다구니를 쓴다 해서 되돌아 올 청춘도 아니지만 계절로 치면 단풍드는 가을이고 하루로 치면 해 저무는 오후 황혼쯤에 있는데... 예서 무얼 더 바라겠는가? 예서 무얼 더 취하겠는가? 그러나 황혼길에 울긋불긋 예쁜 자태를 뽐내는 봄꽃들 보러 배낭하나 둘러메고 산에도 가고, 절친들과 당구도 치고 맛집 찾아 식도락도 즐기며 흘러 흘러갈 수 있으니 아~ 늙으니까 참 좋다. 황혼길 인생! 어쨌든 멋지게 살다. 훌훌 털고 갑시다. 아, 석양의 황금빛이여! 황혼의 영광이여!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고운 빛깔로 익어가는 홍시 같은 그런 황혼으로... - 카톡으로 받은 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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