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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우리는 예수님이 전권을 가지고 계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18:02 조회수8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람들이 어떤 중풍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러자

 

율법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고 생각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런 다음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마태 9,2-8).”

 

 

 

1) 이 이야기는, “예수님은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계시는 분”, 또는 “예수님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권한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는 증언입니다.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권한’은,

 

넓은 뜻으로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권한’입니다.

 

승천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루카 24,47).”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은, “나를 믿고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을(구원받는다는 것을), 나의 이름으로,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여라.” 라는 명령입니다.

 

여기서 ‘죄의 용서’는, ‘구원’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는, “나는 너의 죄를 용서한다.”이고,

 

표현되어 있는 그대로 그 병자의 죄를 용서하신다는

 

말씀이기도 하고, 그를 구원하신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 병자가 실제로 무슨 죄를 지었는지, 무슨 죄 속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고, 여기서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 그의 병이 죄 때문에 생겼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튼 회개는 ‘모든 사람’이 해야 합니다.

 

구원받기를 원한다면.>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는, “그들의 믿음과 회개를 보시고”

 

라는 뜻인데, ‘그들’은 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병자도 포함되어 있는 말입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병자 자신의 믿음과 회개입니다.

 

남들이 나를 위해서 아무리 간절하게 기도해도, 나 자신이

 

믿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그 기도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매일미사 책에서는 ‘그들의 믿음’이라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서 아브라함을 예로 들었는데,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막으려고 애를 쓴 것은, 그곳의 죄인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의인들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창세 18장).

 

그리고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간청을 받아들이신 것은,

 

혹시라도 소돔과 고모라에 의인이 있다면,

 

그 의인은 구해 주시겠다는 뜻이지,

 

죄인들을 그냥 용서해 주시겠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매일미사 책의 설명은 예를 잘못 든 것이기도 하고,

 

설명 자체도 잘못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소돔과 고모라에는 의인이

 

한 명도 없었고, 소돔과 고모라는 그냥 멸망했습니다.

 

죄인들 자신들이 회개하지 않는데도 다른 사람의 기도로

 

용서의 은총이 내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2) 율법학자들은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는 너의 죄를 용서한다.(나는 너를 구원한다.)”

 

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아들었습니다.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이라는 그들의 생각은,

 

하느님만이 사람의 죄를 용서하실 수 있다는(사람들을

 

구원하실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생각 자체는 옳지만,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것을 믿기를

 

거부하고, 또 하느님께서 메시아께 모든 권한을 주셨다는

 

것을 부정하는 생각이기 때문에, ‘악한 생각’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마태 28,18).>

 

“어느 쪽이 더 쉬우냐?” 라는 말씀은,

 

“둘 다 어렵다.” 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일(사람들을 구원하는 일)과

 

불치병을 고쳐 주는 일은 모두 ‘하느님의 권한과 권능’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라는 말씀 때문에,

 

예수님께서 당신의 권한을 증명해 보이시려고

 

병자를 고쳐 주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아니고,

 

그 병자의 병을 고쳐 주고, 죄를 용서해 주고, 그를 구원하는

 

일은, 율법학자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처음부터 예수님께서

 

작정하신 일이었다고 해석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권한을 좀 더

 

생생하게 부각시키기 위해서 설정된 배경 같은 것입니다.>

 

어떻든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권능을 통해서, 당신이 용서와

 

구원의 권한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권능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하느님의 권한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3) 중풍병자는, 예수님께 올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왔지만, 치유의 은총을 받은 뒤에는

 

스스로 일어나서 혼자 힘으로 돌아갔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구원하신 일은 ‘구원의 시작’이고, 이제 그는

 

‘구원의 완성’을 향해서 스스로, 능동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회개도, ‘내가’ 해야 합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기도 덕분에

 

용서와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생활에 ‘무임승차’는 없습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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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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