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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을 치유하는 이가 나쁜 사람일 수 있을까?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04 조회수11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사람을 치유하는 이가 나쁜 사람일 수 있을까?>

 

 

 

복음: 마태오 9,1-8

 

 

 


LORENZETTI, Pietro 작, (1325)  

   

 

    “내 눈을 바라봐.”라고 하며 치유의 능력이 있음을 주장하던 허경영 씨가 지금 성추행 등의 혐의로 피소 되었습니다. 허경영 씨에게 치유의 능력이 있는 것일까요? 만약 그것이 없다면 왜 수많은 사람이 수백억씩 바치면서 자기 몸을 만지는 것을 허락했을까요? 혹시 마귀도 치유의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를 치유하십니다. 중풍 병자의 치유는 곧 당신께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중풍 병자가 치유되는 것을 보며 이분이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지니신 하느님과 같으신 분임을 믿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것이 사탄의 힘으로 이루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사탄도 능력이 있을까요? 

 

 

    그리고리 라스푸틴(Grigori Rasputin)은 러시아의 신비주의자이자 자칭 성자로서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차르 니콜라스 2세의 가족과 가까워져 엄청난 권력과 부를 누렸던 인물입니다. 물론 그로 인해 러시아 제국이 막을 내렸습니다. 라스푸틴이 러시아 왕권과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치유의 능력이었습니다. 그는 특히 차르의 혈우병 아들인 알렉세이에 대해 치유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아들을 끔찍이 아끼던 황제와 왕비는 그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치유 능력에도 불구하고 라스푸틴은 부패하고 부도덕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어떻게 치유의 능력이 있는데 사악할 수 있을까요? 

가만히 살펴보면 알렉세이는 혈우병으로부터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믿음으로 어느 정도 상태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다시 아파서 내쫓았던 라스푸틴을 다시 불러드려야 했습니다. 

 

 

    사탄은 치유의 능력이 없습니다. 사랑과 능력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사탄도 능력이 있다면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분이라는 것에 의미가 없어집니다. 하느님과 사탄은 대척점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고 사탄은 무능하고 하느님은 빛이시고 사탄은 어둠이고 하느님은 사랑이고 사탄은 증오입니다. 그러니 사탄이 치유의 기적을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영화 ‘그린 마일’에 보면 험상궂은 흑인 살인범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는 살인범일 수 없을 정도로 온화하고 친절하고 착하고 심지어 치유의 능력도 있습니다. 사형수였던 그를 지키던 간수들은 그의 면모를 보며 사형수일 수 없음을 직감합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수 없어 그가 사형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자기를 미워하는 이의 가족에게까지 치유의 기적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들은 돌아서지 않습니다. 사탄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영화 ‘블라인드’에 보면 자신을 피하는 못생기고 나이 많은 여자가 자신에게 다가오게 하려고 자기 눈을 찔러 눈이 보이지 않게 만드는 내용이 나옵니다. 

누군가를 용서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내 피를 흘려야 합니다. 내 피를 흘리는 이가 타인에게 악한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악하다는 말은 모기란 뜻입니다. 모기가 누구를 위해 피를 흘려줄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보여주시기 위해 치유의 기적을 택하셨다면, 치유의 기적은 당신밖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믿기 이전에 먼저 그 사람에게서 치유의 기적이 나오는지 살펴야 합니다. 단순하게 믿어서 스트레스가 사라져 병이 낫는 정도는 안 됩니다. 루르드처럼 과학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치유의 기적이 있어야 합니다. 악한 이들에게서 이런 기적은 절대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랑과 용서와 치유의 능력은 하나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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