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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미사 강론>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05 조회수21 추천수0 반대(0) 신고

 

<지금 이 시대에도 순교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17-22).”

 

 

 

1) 이 말씀 바로 앞에는,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마태 10,16).” 라는

 

말씀이 있고, 바로 뒤에는,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마태 10,23ㄱ).”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17절-22절의 말씀은, 신앙인들이 이리 떼 가운데에 놓여

 

있는 양들과 같은 처지가 되었을 때 슬기롭고 순박하게

 

그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라는 말씀은, 신앙을 지키고

 

신앙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가르침입니다.

 

<‘순교’는 신앙생활의 목적이 아니라,

 

신앙을 증언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순교가 가장 거룩하고, 가장 위대한 방법이긴 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순교 자체가 신앙생활의 목적은 아닙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그 나라에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2)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는, “사람들이 미워하고

 

박해하더라도 신앙을 잃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방인과 나그네로 사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십시오. 이교인들 가운데에 살면서

 

바르게 처신하십시오. 그래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라고

 

여러분을 중상하는 그들도 여러분의 착한 행실을 지켜보고,

 

하느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그분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1베드 2,11-12).”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시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그러나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답하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분의 선한 처신을 비방하는 자들이, 여러분을

 

중상하는 바로 그 일로 부끄러운 일을 당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보다 낫습니다(1베드 3,15-17).”

 

이리 떼 가운데에서 양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온유함과

 

선으로 이리들을 감화시켜서 양들로 변화시키는 것뿐입니다.

 

만일에 ‘양’이 양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이리’로 전향하거나,

 

‘이리’ 편에 선다면, 육신의 목숨은 지킬 수 있겠지만,

 

영혼의 생명은 잃게 됩니다.

 

이리를 양으로 변화시켜야만 양과 이리가 모두 살게 되고,

 

모두가 함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사실 바로 그것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일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말에서,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은

 

박해를 참고 견디는 일, 또는 순교를 가리키는 말이고,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은 악인이 지옥에서

 

처벌받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3) 예수님 말씀에서 ‘증언할 것이다.’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입니다.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는

 

“인간적인 말재주로 신앙을 증언하려고 하지 마라.”입니다.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는,

 

“모든 것을 성령의 인도에 맡겨라.”입니다.

 

여기서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이라는 말씀은,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박해자들에게’ 말씀하신다는 뜻이고, 그들에게 맞설 수 있는

 

힘과 지혜와 용기를 성령께서 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라는 말씀에서 ‘끝까지’는 ‘죽을 때까지’입니다.

 

 

 

4) 박해가 항상 신체적인 폭력의 모습인 것은 아닙니다.

 

노골적인 것이든 은밀한 것이든 ‘유혹’도 심각한 박해입니다.

 

신앙을 크게 흔든다는 점만 생각하면,

 

사실 유혹이 더 위험한 박해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의 신앙인들도 옛날의 신앙인들 못지않게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집요하고, 더 끈질기고, 더 강렬한 유혹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옛날의 순교 성인들의 신앙과 희생과 헌신을 본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옛날의 순교 성인들만 현양하면서,

 

오늘날의 신앙인들은 전부 다 신앙생활을 잘못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이나 열등감에 빠져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오늘날의 신앙인들 중에도

 

훌륭하고 위대한 신앙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배운 대로 믿고, 믿는 대로 실천하고,

 

어떤 유혹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고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누구든지 순교의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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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대건 성인 신심미사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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