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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06 조회수4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7/6) : 연중 13 주 토요일

* 제1독서 : 아모 9,11-15

* 복음 : 마태 9, 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 오늘의 강론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태 9,17)

왜 단식을 하며, 무엇을 위해하며, 누구를 위한 단식인가?

‘단식’은 <구약성경>에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판관 20,26-28), 회개의 표시로(요엘 2,12), 죽은 이를 위한 애도의 표시로(2사무 7,6) 행해졌으며, 이사야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단식(이사 58,6-7)에 대해 언급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전에 광야에서 단식하셨으며(마태 4,2), 사도의 임명이나 파견 때 행해졌고(사도 13,2-3;14,23), 마태오복음사가는 단식할 때의 바른 자세(마태 6,17-18)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단식논쟁을 통해서, ‘새로운 때’가 도래했음을 선포하십니다. 곧 ‘신랑이 와 있는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마태 9,15)

이는 단식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신랑이 와 있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바리사이들과 요한의 제자들은 <레위기> 16장 34절에 따라, 구약의 속죄일을 지키기 위해 단식을 했습니다. 곧 잘못을 벗고 정결해지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단식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한 바리사이들은 신심행위로 월요일과 목요일, 1주일에 두 번씩 단식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 안했고, 요한의 제자들은 그 이유를 물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단식을 거부하신 것이 아니라, 지금은 그 “때”가 아님을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를 아무도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신랑’이라고 부르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의 비유’(마태 22,1-14)‘열 처녀의 비유’(마태 25,1-13)에서 당신 자신을 ‘신랑’으로 암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신랑’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요한 3,29).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새 천” “새 포도주”에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태 9,16-17)

그러니, 이제는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합니다. 새 부대는 새 시대를 살아가는 ‘변화된 삶’을 의미합니다. 곧 새 포도주를 담을 ‘변화된 삶’이 필요합니다.

한편,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습니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마태 9,17)

사실, 이 비유들은 ‘새것’(헝겊, 포도주)‘묵은 것’(옷, 포도주 부대)의 부조화를 강조하면서, 신랑이신 예수님의 때는 단식이 적합하지 않는 특별한 순간임을 말해줍니다. 이는 마치 유다이즘과 그리스도교 사이의 비연계성을 보여주는 듯하면서도, 마태오 복음사가는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마태 9,17)는 이 말은 붙임으로써, 다른 전환을 가져다줍니다. 곧 ‘묵은 것’을 잃기를 원하지 않으며, 오히려 ‘묵은 것’‘새것’에 의해서만 보존된다는 것을 제시해줍니다. 아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태 9,17)

주님!

제 마음이 당신의 부대이오니, 사랑의 술을 부으소서!

제 삶이 당신 사랑의 잔이오니, 술잔 가득 사랑을 채우소서.

취해, 기뻐 흥겨우리이다. 온통 젖어, 향기 품으오리이다.

만나는 이마다 축복과 기쁨, 생명과 진리 그득 담아 건네오리이다.

오늘, 저의 삶이 화들짝 달구어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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