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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08 조회수59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마태 9,18-26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두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기적을 체험함으로써 믿음이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지켜보게 됩니다. 한 사람은 회당장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찾아가서는 함께 자기 집으로 가 주실 것과, 딸 아이의 몸에 손을 얹어주실 것을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사람마저도 살리실 수 있는 권능을 지니신 분이라고 믿었으나, 아직 그 믿음이 약했기에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질적 표징을 요구한 것입니다. 또 한 사람은 열 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을 앓던 여인입니다. 그녀는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없는 자신의 부정한 처지 때문에 예수님 뒤로 몰래 다가가서는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댑니다. 그분께서 어떤 병이라도 치유하실 수 있는 능력을 지니셨다고 믿었으나, 마찬가지로 아직 그 믿음이 약했기에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옷자락 술을 자기 믿음이 이루어지는 매개체로 삼으려 든 겁니다.

 

이처럼 이 두 사람의 믿음은 아직 부족하고 약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기적을 통해 그런 그들의 믿음을 강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먼저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경우, 그녀를 괴롭히던 육체적인 질병을 치유해주시는 한편, 정결에 관한 율법에 따라 ‘부정한 상태’였음에도 당신 몸에 몰래 손을 댄 잘못된 행동을 질책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녀에게 용기를 주시며 그녀가 당신에 대한 굳은 믿음과 용기있는 실행 을 통해 구원받아 몸과 마음이 깨끗한 상태가 되었음을 사람들 앞에서 선포해 주십니다. 그런 자상한 배려와 사랑 덕분에 그녀의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보다 깊어지고 단단해졌지요.

 

한편, 회당장의 경우 사람들 앞에서 그의 딸이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을 뿐’이라고 말씀하신 후,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그 소녀는 죽음이라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회당장은 자신이 믿었던대로 주님께서는 죽은 이마저 되살리시는 놀라운 권능을 지니고 계심을 확인하는 동시에, 그분께 대한 굳은 믿음만 있다면 죽음이라는 깊은 슬픔과 절망도 우리를 그분의 사랑으로부터 갈라놓을 수 없음을, 주님께 대한 참된 믿음이 우리를 깊은 슬픔과 절망으로부터 일으켜세워 다시 살게 함을 깨닫게 되지요. 그 깨달음을 통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야만 믿는 어린 아이 같은 믿음에서, 보지 않고도 믿는 어른의 믿음으로 넘어가게 된 것입니다.

 

믿음이란 모험이자 투신입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것, 이미 다 증명된 것은 그저 머리로 아는 대상이지 믿는 대상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결과를 확인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자기 믿음이 가져오게 될 결과를 미리 알아보며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며 제대로 믿기만 한다면, 주님은 우리가 믿는대로 이루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랑과 자비가 넘치시는 주님께 아직 믿음이 부족하고 약한 우리와 함께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동안 우리의 믿음이 깊어지고 단단해질 테니까요. 우리는 그렇게 될 때까지 그저 믿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다 주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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